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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Jul 13. 2023

매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

얼마 전 알게 된 부동산 사장님이 있다. 처음 20대의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헉! 50대지만 얼마나 관리를 잘하셨는지 훨씬 젊어보였다.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고 나는 이 분이 동안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날에는 반팔 니트에 청바지, 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그냥 꾸미는 걸 좀 좋아하는 분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 부동산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 부동산을 돌았는데 다들 우리 엄마 세대의 무난한(?) 스타일을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사장님, 시원한 커피 드실래요?"

"아, 커피는 아까 먹어서.. 괜찮은데, 그럼 달지 않은 걸로 부탁드려요."

편하게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부동산에 찾아간 날. 날이 하도 더워 시원한 커피를 사가려고 전화를 걸었다. 그 날도 사장님은 흰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진하진 않지만 깔끔한 화장을 하고 계셨다. 정작 30대인 나보다 더욱 세련된 옷차림에 적당한 화장은 어떠한 말할 수 없는 에너지를 내뿜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할 때마다 나오는 자신감있는 모습과 태도. 자기 관리와 자신감 있는 태도가 이 사장님의 젊음의 비결 같았다.







최초에 추위를 막고 더위를 나게 하는 기능적인 용도로 만들어진 옷이지만 옷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일 년에 몇 번 지인의 결혼식 가는 날이면 깔끔하게 차려입는데 언행이 평소보다 좀 더 신중해지는 걸 느낀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배우들도 배역에 따라 이미지가 완전 달라지는데, 맡은 배역에 따라서 옷 스타일도 달라진다. 입은 옷에 따라 그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옷은 그 날 나의 기분을 말해주는 것 같다. 평소에는 딱히 취향이랄게 없는 편한 옷을 입지만, 특별한 날에는 소중하게 아끼는 옷을 꺼내 입는다. 그런데 그 부동산 사장님을 보며 든 생각이 있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기분좋게 나를 꾸며 매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접하는 것이고, 나의 하루를 기분좋게 만들어가자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오늘은 옷장 앞에서 기분 좋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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