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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Aug 18. 2024

옳은 선택이라는 건 없다.

쉐어하우스 1호점을 오픈한 직후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한 여름을 관통하는 7월, 열심히 셋팅 준비를 마쳤다.

정성스럽게 각 방과 거실을 사진 찍어 카페에 하우스 오픈 홍보글을 올렸는데

올리자마자 톡이 왔다.

“안녕하세요. 혹시 방이 있나요?”

첫 문의를 받은 나는 신이 나서 열심히 떠들어댔다.

그런데 대뜸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게 맞냐, 사업자 등록증이 있냐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급기야 구청에 신고를 한다고 협박을 하는 게 아닌가.

그 사람은 며칠동안 나를 괴롭혔다.

결국 내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포기하고 떠났지만.



“오빠… 나 어떡하지? 입주 문의가 없어. 잘못 오픈한 거 같아.”

쎄한 사람이 떠나간 후로도 문의가 거의 없었다.

부담감과 실망감 사이에서 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버렸다.

망.

했.

다.

용기있게 도전장을 내민 나는 링 위에서 K.O.를 맞아버린 처참한 기분이었다.

실패인가..?



그러다 문득 오기가 생겼다.

아니지, 이것 저것 다 해보자. 될 때까지.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총 동원했다.

다행히도 마음 고생을 실컷했지만 만실을 채울 수 있었다.




나의 첫 번째 경험은 어찌보면 실패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호점을 오픈하고 운영하면서 나만의 기준이 생겼고,

그걸 토대로 2호점은 더 나은 조건으로 오픈할 수 있었다.

결국 더 좋은 선택과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시행착오 투성이었던 1호점 오픈 경험이었다.

그 당시 쉐어하우스를 오픈하기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쉐어하우스를 포기하고 접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만나고

내가 선택하여 경험한 것들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선택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내가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리 해석된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팁을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여덟 단어> 박웅현 저 -




옳은 선택이라는 건 없다.

어떠한 선택을 하던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

그 선택지를 최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뒤돌아보지 않는 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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