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낳고 다니던 회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다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 일을 다시 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품었던 고민은 육아를 하는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종종 그런 질문을 받는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말. 이 말은 곧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말이랑 똑같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하나다. 나란 사람을 알아가면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같은 고민을 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내가 효과를 본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
내가 지난 3개월 혹은 6개월 내 가장 많이 소비한 컨텐츠의 주제는 무엇인가? 즐겨보는 블로그 글 또는 유튜브 영상의 주제는? 혹은 블로그 또는 개인 일기장에 그날의 일상들을 기록해보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신기한게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오더라도 나의 관심사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사업, 브랜딩 이런 류의 영상과 글을 유독 많이 소비했다. 이 관심사는 때에 따라, 주기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일단 나의 기록을 살펴보자.
2.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교집합 이 방법도 비전공자인 내가 그림을 시작하고, 그림 에세이 출간까지 하도록 도왔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노트에 칸을 나누어 한 쪽에는 좋아하는 일, 다른 한 쪽에는 잘하는 일을 쭉 나열해본다. 쓰다 보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겹치는 항목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을 하면 금상첨화다. 나에게는 그게 그림이라는 영역이었다.
나의 관심사를 찾아내었으면 고민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봤으면 좋겠다. 나의 첫 그림도 세상에 공개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sns에 올려 나갔다. 초딩 수준의 그림은 조금씩 발전해갔고 2년 만에 나는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시작은 초라한 게 당연하다. 초라함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오히려 용기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자신을 칭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