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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May 24. 2020

새벽형 인간으로 나를 변화시킨 이 한 가지

오랜만에 20대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친구가 놀러왔다.
20대 당시의 우리는 철 없는 소녀였는데 어느새 나는 세 아이의 엄마가, 친구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친구는 최근 인스타를 시작한 나를 보며 궁금해했다.
어떻게 새벽 기상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책을 읽을 수 있었는지.
사실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은 나의 변화를 보고 궁금해한다.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같냐고.
왜냐면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주말이면 12시간은 기본으로 자야하는 잠 많은 사람이었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가 얼굴에 물을 뿌려 깨우기도 했다.
첫째를 낳고 나서도 10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아이가 깨워야 겨우 일어났던 나였다.
그땐 아이를 재워놓고 밤에 깨어 있는 시간만이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잠이 많던 내가..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고 하니 어머니도, 지인들도 놀라는게 당연할지 모른다.
나도 사실 이상하고 궁금했다.
그렇게 게으르고 아침잠 많던 내가 왜 이렇게 변한거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변하게 한거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변화의 시점은 셋째의 출산이었던 것 같다.
나는 결혼 후 10년간은 내 생활을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아이 셋을 계획임신했었다.
그만큼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도 사람인지라 내 생활이 없는게 몇 년이 되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나에겐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것도 매우 절실하게.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었다.
당시 첫째는 병설유치원 재원 중이어서 9시 등원하여 1시 30분에 하원하는 시스템이라 보내고 오면 금방 하원시간이었다.
게다가 둘째도 가정보육 중, 셋째는 임신 중이었으니까.
참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Make time>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을 읽어본건 아니었지만, 제목만 보고 순간 크게 깨달았다.
아.. 남는 시간을 찾는게 아니라 시간은 만드는거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내 마음판에 Make time이란 말을 뼛속까지 새기고 적극적으로 시간을 만들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끔 나에게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하기 전에 시간을 만들려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결론적으로 나를 변화시킨건 미치도록의 "간절함"이었다.
간절함이 있다면 누구나 뼛속까지 변화될 수 있다.
내가 변한 것처럼 말이다.
간절함이 없다면 일부러라도 절박한 상황 속에 나를 던져보는건 어떨까.
간절함이 있다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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