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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May 28. 2020

나를 잃어버린 엄마들

인생의 두번째 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대부분의 엄마들 sns에는 아이 사진으로 도배가 된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든 엄마들이 실시간으로 아이 커가는 사진을 올린다.
나도 마찬가지로 아이의 배밀이, 걸음마, 이유식 등 아이의 처음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일기를 남기는 열정 엄마였다.
아이의 처음이 너무나도 신기했고 그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나" 중심이었다.
내가 오늘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으며, 누구와 함께 했는지가 나의 일기 내용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의 일기장의 주인은 아이가 되어 버린듯 했다.
오늘 아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으며, 어디를 갔는지가 주 내용이다.
나의 셀카로 뒤덮힌 내 sns는 이제 내 아이의 계정이 되어 버렸다.

나의 이야기는 슬그머니 사라져간다.
엄마만의, 나만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그러면서 우린 서서히 나의 이름이 아닌 "누구 엄마"로 불리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인생의 두번째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갈 때쯤 나도 아이들과 함께 날아오를 수 있다.
아이들이 날아오르려 할 때 내가 외롭다고 발목 잡고 있는 엄마가 될 순 없지 않는가.
나의 자존감을 지켜내고, 외로움을 이겨내는 건 나의 "꿈"이다.


꿈이 없다면?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내 꿈이 뭔지 알아내는 노력을 말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며 하나씩 시도해보자.
뛰어나게 잘 하는걸 찾지 않아도 된다.
그 정도로 잘 하는게 있었으면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보다 내가 약간 더 잘하고, 즐긴다고 생각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꿈을 찾기 위한 첫번째 단추는 "나를 아는 것"이다.
블로그든 일기든 나에 대해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에 대해 무슨 말을 쓰지?
막막할지도 모른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아이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그냥 한 번 써보는건 어떨까.
나란 사람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뭘 싫어하는 사람인지, 오늘은 어떤 기분과 감정이 들었는지.
거창하고 멋있어 보이는 것 없이 말이다.
그러다보면 점차 "나다움"을 찾아가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엄마들이 육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를, 보석같은 나다움을 찾는 과정에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Be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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