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의 발견.. 셔틀버스

by 나나나

추운 날씨이지만 오늘도 10분 전에 미리 나와 줄을 선다. 항상 제일 앞에서 기다린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앉고 싶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나의 자리는 왼편 맨 뒷자리다. 셔틀버스에서 '나의 자리'라는 표현이 좀 웃기지만 그 자리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벌써 3년정도 되어 가는거 같다. 관광버스에 매일 몸을 싣는게 처음엔 어색했다. 그런데 그 어색함도 잠시... 직장인에게 셔틀버스는 그 의미가 정말 크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야근과 술자리로 피곤한 몸을 아침에 일으켜도 한시간 남짓의 이동침대가 있다는 생각에 아침이 안심된다. 늘 익숙한 나만의 자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면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살피기도 한다. 오늘 해야 할 중요한 업무와 미팅일정을 되새겨 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냥 멍하니 창밖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


답답하고 어색할 것만 같았던 이 작은 공간이 바쁜 내 삶속에서 휴식을 주는 유일한 공간이 된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긴 글도 써볼 수 있는 또 다른 여유를 주었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셔틀버스에게 고마운 생각이 더 든다.


2월 말을 향해가고 있다. 봄이 다가오는 기운이 조금은 느껴진다. 벚꽃을 기다린다. 셔틀버스 창밖으로 손을 내밀면 손에 닿을듯한 거리에 있는 여의도 벚꽃풍경을 올해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