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순간들을 마주한다. 사소한 실수로 난처해지거나, 억울한 오해를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럴 때면 절망과 두려움, 분노 같은 감정들이 마음을 사로잡아 우리를 힘들게 한다.
어렸을 때의 나는 그런 상황만 되면 화부터 냈다.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태도를 바꿔준 것이 바로 비틀스의 'Hey Jude'였다.
"Hey, Jude, don't make it bad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여기서 핵심은 'don't make it bad'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는 것.
우리는 종종 침착하게 수습할 수 있는 일을 화내거나 당황해서 더 악화시키곤 한다. 이는 인간관계든, 업무든, 가족관계든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진리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에피소드에서 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 에피소드는 하인이 10분 늦었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화를 내는 어느 양반의 이야기다. 고작 10분 때문에 분개하여 온종일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내가 바로 저 양반과 같구나.'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붙잡고 온종일 화내며 지냈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 후로는 화가 날 때마다 그 교훈을 떠올렸다.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내가 침착하게, 냉정하게, 잠깐만 참고 이성적으로 대응한다면, 상황이 더 나빠질 이유는 없다.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을 표출한다면, 관계는 단절되고, 상황은 악화되고, 내가 원하는 건 얻을 수 없는 '종합 불행 세트'가 완성된다.
과거를 돌이켜보니 그렇게 화낼 일은 정말 많지 않았다. 그리고 화를 내는 것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참을 인(忍) 자를 세 번 쓰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순간의 화, 순간의 분노를 잠시 억누르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은 후 상황을 다시 보면, 살인할 일은커녕 별거 아닌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기왕에 벌어진 일이라면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내 마음의 평화다.
양반과 하인의 에소드와 Hey Jude의 메시지는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때로는 한 곡의 노래가, 한 권의 책이 우리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지금도 화가 날 때면 나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Hey Jude, don't make it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