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꿀 수 있는 것, 나의 몸

by 함물AVI

톱 모델 한혜진이 “이 세상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몸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방송을 보았다.


세상도, 사람도, 일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내 몸만큼은 내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는 그 말.

나는 그녀의 말에 깊은 공감과 감명을 받았고, 내 몸을 바꾸기 위해 또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런데, 저녁에 남편이 족발을 사 왔고, 나는 분위기에 젖어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고 말았다.

친구와의 약속, 회식 자리 등등 나의 다짐을 잊게 만드는 이유는 늘 도처에 있었다.


그렇게 나는 아직까지 내 몸을 의지대로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톱 모델 따라 하기, 실패다!




나는 겁이 많고 의심도 많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용기를 내어 몇 차례 병원에 다녀온 후, 나를 바꾸기 가장 쉬운 방법이 병원에 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ㅇ 15년 만의 변화

27살, 동강에서 래프팅을 하다 얼굴이 밧줄에 긁혀 콧등 살이 벗겨졌다. 그때 바로 꿰매지 않아 흉터가 남았고, 15년이 지나서야 용기를 내어 성형외과를 찾았다. 의사는 단숨에 깨알만 한 알갱이 하나를 제거했다.


ㅇ 35년 만의 변화

17살에 눈 밑에 다래끼가 생겨 굳어버렸지만, 무서워서 35년을 그냥 참고 살았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안과에 갔고, 의사는 조심스럽게 눈꺼풀을 뒤집더니 단칼에 작은 알갱이 하나를 꺼냈다. 마취 덕분에 아픈 줄 몰랐고, 비용도 1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처럼 나는 늘 사소한 문제를 두려움 때문에 묻어두고 오랜 시간을 살았다.

내가 15년, 35년 동안 두려워한 게, 고작 작은 알갱이 하나라니.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나는 매사에 좀 더 용기를 내기로 했다.


ㅇ 55년 만의 변신

작년 9월, 55년간 미뤄둔 무쌍과 짝눈 문제를 성형외과에서 드디어 해결했다. 요즘 쌍꺼풀 수술은 수술도 아니고, 오랫동안 묻어뒀던 알갱이 제거 수술을 두 차례 성공적으로 마쳤던 터라, 용기를 내기가 한결 쉬웠다.


쌍꺼풀 수술을 하고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얼굴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을 잃은 그들에게 내가 먼저 말했다.

“괜찮아. 예전보다 예뻐졌으니까. 중요한 건 내가 용기를 냈다는 거야.”

그리고 한마디 덧붙여 안심시킨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왼쪽 눈이 작다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 덕분에 지금은 오른쪽 눈보다 더 커.”


의느님의 도움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