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켓이 오기를 기다리던 시절

by 함니

고등학생 때 Oasis와 더불어 참 많이 들었던 가수가 있다.

바로 Jason Mraz


그의 앨범 CD를 사려고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음반 가게를 찾아갔던 기억이 선명하다.1집 앨범 '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을 손에 꼭 쥐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던 길.


오직 음반 하나를 사기 위해 외출을 하고,

그 음반을 품에 안고 돌아온 하루가 온통 행복으로 꽉 차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최근 모아놨던 CD들을 정리하며, 잊고 있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15년이 훌쩍 넘은 찰나의 순간을 이토록 생생하게 소환하는 건 역시나 음악이다. 내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무게는, 단순히 음악을 소재로 글을 연재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살다 보면, 내가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건지 그저 삶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땐 잠시 멈춰보자.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 뭐였는지, 어렸을 때 나를 설레게 했던 선율이 뭐였는지 한 번쯤 떠올려보자.


그 곡을 다시 꺼내 들으며 생각한다. '그래, 이게 삶이지.' 질리도록 듣던 노래가 어느 순간 지겨워졌다가도, 문득 다시 미치게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삶은 결국 사이클의 연속이다.


그 흐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하루엔 조금 더 웃는 날이 많아지지 않을까.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