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장이 된 지 일주일 차다.
수요일에 어찌저찌 문을 열었는데, 벌써 일요일 영업을 마쳤다.
손님들이 떠난 텅 빈 가게에서 혼자 마감 청소를 하며, 나는 비로소 사장이 되었다는 실감을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다.
내 일을 하면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지만, 설렘의 이면에는 늘 두려움이 혼재되어 있었다.
'과연 이 길이 맞을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순간,
작년 내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웠던 wave to earth의 seasons가 흘러나왔다.
Maybe no one will know if I disappear
But I'll pray for you all the time
If I could be by your side
I'll give you all, my life, my seasons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내가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내 삶과 나의 계절을 모두 드릴게요.
설거지를 하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가사를 곱씹었다.
요즘 유행하는 대형 카페나 화려한 디저트가 넘쳐나는 곳들에 비하면, 나의 공간은 작고 투박하다.
일주일 만에 찾아온 '방향성의 흔들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노래는 나에게 다시 정답을 건넸다. 내가 처음 이 공간을 그리며 바랐던 것은 화려함이 아니었다.
맛있는 커피와 좋은 음악, 그리고 마음을 건드리는 책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오롯한 공간.
사계절 내내 한결같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공간 말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향해 "너에게 나의 계절을 주고 싶다"고 노래하는 그들처럼,
나 또한 이름 모를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모든 계절이 되어주고 싶다.
봄에는 설렘을, 여름에는 쉼표를, 가을에는 사색을, 겨울에는 온기를 전하는 그런 장소 말이다.
우당탕탕 지나간 일주일이 저물어 간다.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이제야 내가 가야 할 길이 선명해진다.
다음주는 오늘보다 조금 더 깊은 계절의 맛을 담은 커피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