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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Aug 31. 2021

해거름 햇살 아래서

하늘을 우러르며

해거름 쏟아지는 햇살 아래 서서 하늘을 우러른다.

해님은 온종일 제 할 일 다 하고 서산에 기울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남은 햇살을 계속 쏟아붓는다.

바람 한줄기 햇살 한 움큼 마른 입속에 털어 넣으며

허기진 영혼으로 우러르는 하늘은 경건하기만 하다.     


공허함에 지친 어깨 위로 길게 드리운 석양빛이

다소곳한 새악시마냥 고운 빛깔로 눈에 들어온다.

모든 공허함과 탄식과 슬픔과 기진한 상흔들을

가만히 속삭이듯 매만지는 빛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는 눈부신 내일을 기대함으로 긴 숨을 토해낸다


눈 아래 펼쳐지는 찬란한 빛살의 향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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