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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Nov 02. 2021

목마른 사슴

처음 하늘과 땅은

빛바랜 어둠에 잠긴 채

생명의 빛을 소망하며

적막 속에 잠들어 있다.     


목마른 사슴의 노래가

공허한 숲에 메아리를 울린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목마름으로

피울음을 울고 있는데

저 숲은 숨죽여 바라보고만 있다.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함께

쏟아지는 빛 가운데

소리 들리는가 하여

귀 기울인 채로

여전히 목이 마르다.     


이 타는 목마름의 해갈은

어느 때나 주어지려나.

하늘을 우러르는 마음은

경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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