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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Oct 24. 2021

십자가

찌푸린 하늘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세상은 어둑하고

바람도 차갑다.


홀로 우뚝 선 첨탑의 십자가

의연히 하늘 향해 서서

올 테면 와보라는 듯이 꿋꿋하다.


십자가 지셨던 주님이

나를 바라보며 손짓하신다.


나는 또다시 하늘을 우러르며

두 손을 높이 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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