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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Nov 23. 2021

부끄러움

걸레질

닦고 쓸고

또 닦고 쓸어보아도

여전히 개운치 않은 모습에

또다시 새로운 걸레질을 시작한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언제나 끝날 것인지

기약도 없는 청소를

그렇게 계속하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이

생각 많은 마음에 끼어 있는 이끼들

씻어내려 하면 할수록 더러움만 늘어난다.     


끝없는 걸레질에 마음만 조급한데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가만히 보듬어 안으시는

당신의 손길은 편안하기만 하다.     


걸레질하던 손이 부끄러워 

얼굴만 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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