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어 모다 품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을 터이지만
성인聖人의 반열班列에 오르지 않고서야
언감생심焉敢生心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겠는가!
자기 분수分數를 알고
가만히 비껴서는 것도 지혜智惠가 아니겠는가!
다들 제 잘난 맛에 살기로
남들 돌아볼 여유가 없는데
깜냥도 안 되면서
그래도 주변을 살피는 시늉을 하다
그만 제풀에 지친 꼬락서니가 한심하여
숨만 길게 내쉬며 가만히 엎드린다.
그래도 마음 열어
모다 품는 것이 상책上策임을
다시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