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구비구비 몸에 남겨진
온갖 상흔들이 묵언을 토해낸다.
말 없는 말이 추억들을 소환하고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상흔과 함께 생채기 난 가슴이
또다시 아픔을 느낀다.
종아리의 상흔이 소리치면
덩달아 팔뚝의 상흔이 소리친다.
아픔은 그때로 끝난게 아니었나 보다.
어느새 그때로 돌아가
심사가 뒤틀리고 가슴을 짓누른다.
모다 생의 행로에 얻은 훈장인 것이다.
하나씩 보듬고 쓰다듬어주며 위로한다.
애썼다.
장하다.
다독이며 흔들리는 어깨위로
햇살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