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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블로그의 첫 발걸음

by 긍정의마나

1장: 블로그의 첫 발걸음


내가 이짓을 지금까지 하고 있을줄은 몰랐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날을 기억한다. 특별히 거창한 목표는 없었지만, 절실함은 있었다.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주 6일을 일해도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게 전혀 없었다. 매달 월급은 나오지만 늘 회사는 불안했고.

전세집 탈출은 요원했고, 육아와 직장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버티기도 바쁜데 부업이나 알바를 하고 싶어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게 살아서는 나도, 내 아들도 달라지는 게 1도 없겠다."

둘째를 낳고 한달만에 출근을 했을때

회사 화장실 변기뚜껑을 엎어 놓고

모유유축을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밀려왔다.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다른 길이 필요했다.

이대로 살다간 나도 내아들도 우리엄마아빠랑 다르지 않겠구나.

매일 매일 밤새도록 일을 해도

하루 벌어 하루 겨우 먹고 사는데에

여행이라곤 꿈도 못꾸고 노후준비는 1도 없으며

그저 내자식을 위해선 아프지말고 잘커라며

마음속으로 빌어주는것 말고는 해줄게 없겠구나...


그때 목표를 잡았다.

1. 나는 내 아들은 모두 내집마련을해서 결혼을시킬거고,

나처럼 이렇게 전세집도 못구해서 절절 하게 만들지 않겠다.

그래서

"월 500버는 부부 3년안에 1억모으기" 라는 세부목표를 세웠따.


2. 아이가 초등전에 안정적인 직장과 직업을 구하겠다.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살았떤 우리 집에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지만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대신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런 할머니가 고마웠지만 엄마가 그리웠다.

뛰어가면 바로 엄마의 일터 논밭이 있었지만

"엄마 그냥 집에가면 안되~~" 라고 하면

내가 그냥 엄마를 더 힘들게 할뿐 엄마의 손과 발걸음을 더 재촉할뿐

우리집 살림 살이에 내가 도움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늘 엄마에게 조르곤 했다.

" 엄마 일 그만하고 집에 가면 안돼? "


우리아들은 나처럼 엄마를 생각하면 그 모를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지 않길 바랬다.

"너때문에 일하는게 아니라 엄마는 엄마를 위해서 일하는거야~~ "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엄마가 되고 싶었따.



그때 우연히 본 이웃블로거 분들의 글 "블로그 콘텐츠 생산자 ".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블로그로 돈을 벌수 있고 디지털 노마드가되면

이렇게 살지않아도 된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신청을 했따.


사실 한번에 신청을 한건 아니고

한달 식비가 20만원이였는데 10만원의 수강료가 너무 아까워서

만지작 만지작 수십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결제한 나에게는 아주 큰 10만원이였다.


그래도

돈이없어서 그렇지 열정만 가득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육아를 하며, 회사 일을 마치고 밤에 짬을 내어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시작했다.



첫 글은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서툴렀다.

맞춤법도, 문장의 흐름도 어설펐다.


조회수가 왜 중요한지 키워드가 어떤건지 ㅎㅎ

이런건 강의에 없었고

매일 그냥 1일 1포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제 생각해보면 강의도 없이

1일1포만 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에 수익화가 구체적으로 나온다는 말도 없는 그 프로그램에

강사는 블로그에대해 1도 모르는 그냥 평범한회사원이였는데

내가 뭘 믿고 10만원을 결제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회사에서 내가 회사일 외에

먼가를 하고 있따는 그 설레임이 좋았다.

점심시간 불꺼진 사무실에서 점심은 굶었지만

써내려 가는 내글을 보면 묘한 성취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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