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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블로그, 돈이 아닌 삶을 바꾸다

by 긍정의마나

2장: 블로그, 돈이 아닌 삶을 바꾸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블로그를 시작하면 돈이 된다는 말에 솔깃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더하다.

SNS에 넘쳐나는 '월 천만 원 버는 블로거의 비밀', '6개월 만에 블로그로 회사 퇴사한 후기' 같은 제목의 글들을 보면서 당장 돈방석에 앉을 것 같은 환상을 품고 블로그에 뛰어든다.


블로그 강의를 해보면 수강생들의 눈빛은 당장 오늘이라고 뭘 내놓으라는

"그래서 어떻게 제가 멀해야 월1000을 아니 월100이라도 좋으니 ..." 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달은 물론

블로그에 1일 1포를 2년동안해도

나는 블로그 수익화랑은 거리가 멀었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모두가 블로그로 돈을 벌던 시대가 아니였다.

블로그 강의를 하면서 헛된 희망을 주던 그들이 돈을 벌었으면 벌었겠지...


그래도 좋았다.

목표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글을 쓰는게 좋았다.

회사에서 급하게 신발을 갈아 신고

퇴근을 하고

아이랑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고 저녁밥을 차리고

아이들을 재우고 새벽 2시까지 글을 쓰고도 아침에는 출근해야 했다.


나의 생활은 늘 반복되는 정말 시시한 일상이였고

시시한 글이였다.

당장의 수익은커녕,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내 블로그에 댓글이 달렸다.


"저도 워킹맘인데 글 보고 위로받았어요. 저만 이렇게 힘든 줄 알았는데..."

그 댓글을 보는 순간, 내 마음에 무언가가 찌릿했다.

블로그는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닌, 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창구였다.


그렇게 살림 밑천이 다 들어 나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목표가 생겼다.


" 월 500버는 부부 3년안에 1억모으기 "


사실 나는 아껴쓰고 돈모으는데는 귀신이였다.

그만큼 나에게 돈은안쓰는거였고

어쩜 노하우라고 할것도 없이 당연하게 돈이 모아졌다.

그런데 이 당연함을 블로그에 기록이라는걸 하고 나서는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록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나는어릴적 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대학에 처음가는날

그때부터가 내 가계부 쓰기의 시작이였다.

엄마아빠는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없음에도 매달 월초가 되면

객지로 유학간 딸을 위해 생활비를 보내야 했고

나는 따박따박 당연하다는듯이 그돈으로 한달을알뜰 살뜰 살아 내야했다.


낯선 도시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생활하는건

외로운 남극에 얼음장위에 서 있는 기분이였다.


어릴적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10원도 모자라면 버스를 못타는거라고

10원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엄마말이 맞았다

도시로 오면서 처음 교통카드라는걸 써봤는데

교통카드 잔고고 10원만 부족해도

이 넓은 도시에서 도움없이 살아 내야 하는게

그 돈이라는 의미였다.



그때부터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아니

용돈기입장이라고 해야하는게 더 맞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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