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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정식 Nov 07. 2021

오래된 전차와 두 아이

누군가의 행운이 되는 것 대하여

<사진 : 오래된 전차와 두 아이,  화랑대 폐역, Photo by 함정식, 2018>


그때 난 오래된 전차를 

멋스럽게 사진으로 남겨보려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고,

어디인지 모르게 심심한 사진들에 

다소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 순간 5월의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행운처럼 나의 프레임 안에 들어온 두 명의 아이들.


나풀거리는 나비처럼 나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내가 사랑하는 사진의 한 장면으로 남아주었다. 


이 아이들이 나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되어 준 것처럼,

나도 언젠가 한번 정도는 누군가의 한 장면에 남는 행운이었던 적이 있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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