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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의 기차
느리게 가는 것에 대하여
by
함정식
Nov 10. 2021
<사진 : 시골길의 기차, 유후인, Photo by 함정식, 2013>
내가
종종 올라타는 기차는
19시 18분에 정확히 용산역을 출발해서
19시 46분에 수원역에 도착해야 하는 기차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창밖 풍경은 철도 지척에 세워진 회색 건물들
이
날렵하게 지나쳐 가는 잔상이 대부분이다.
창밖을 보노라면 눈이 피곤하다.
아마도 오늘 하루 나의 일과 때문이겠지만.
그러다 올라탄 그때 그 기차는,
저 먼 곳의 청록의 산자락을 끼고 있는 시골길을
유유자적 가로지른다.
시간의 흐름은 중요하지 않다.
기차를 놓칠까 뛰어오는 사람 한 명까지도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태우고는
뛰어온 사람의 속도보다도 천천히 플랫폼을 떠난다.
느리게 간다는 것은 시야에 들어온 것을 더 넓게 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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