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벽을 지나는 영혼 하나


미세한 오리털 하나,


이불 뒤척이는 소리에

잠에서 나왔는지


공중에서 유영하고 있다


내 영혼의 한 꺼풀이

잠 못 이루다 삐져나온 것처럼


나풀나풀


내 숨소리의 간극을 따라


이리저리

나풀나풀


어디로 가는지


새벽을 지나간다


잡으려고 손 내밀면

광대가 춤을 추듯


나풀나풀


새벽을 지나는

나비 한 마리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비 한 마리

keyword
이전 23화오토바이 퀵 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