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의 미로에 빠졌다(아님)
온갖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그 모습을 숲에 숨긴다.
뒤엉킨 생명체들이 내뿜는 강렬한 열기가 5월의 서늘하고도 달큼한 밤공기와 뒤섞여 혼란스럽다. 이곳은 순진한 각국의 여행자들이 호기심에 여행했다가 방심하여 길을 잃기 쉽다는 ‘경의선숲길’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되뇌며 숲길에 오른발을 내딛는데 멀리서 북소리가 둥둥 들려오는듯하다. 기우뚱거리는 몸을 챙겨 왼발을 들어 옮기며 앞을 본 순간 그가 나타났다.
‘앵무새를 어깨에 얹고 산책을 즐기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