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 그 어려운 수면
모유수유와 함께 이맘때 내 최대의 관심사는 바로 수면
잠을 못 자면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해지는 타입이라 임신 때부터 아기의 수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미리미리 수면교육에 대해 공부를 해두었었다.
누구보다 단호하게 수면교육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는 아이의 울음 앞에서 어쩔 수없이 약해지는 엄마임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남편과의 이견으로 크고 작은 갈등도 있었다.
6주부터 시작한 우리의 우당탕탕(?) 수면교육. 할 말이 너무 많아 1~3부로 나눠 기억을 더듬어 보려 한다.
새벽 수유 일지에서 수면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봤다.
중간에 일어나 수유하는 일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새벽 시간에는 낮보다 수유텀을 길게 가져가 주는 아기 덕분에 조금은 잠을 잘 수 있다.
(그래봤자 두 시간 조금 안되게 잠드는 거지만)
세 시간 텀으로 가져가는 새벽 수유 시간에 첫 사출은 양이 많기 때문에 5-7분 정도는 먹기 힘들어한다.
용을 쓰면서 끙끙거리기 일쑤
그럴 때는 잠깐 쉬어가며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웬일로 낮잠을 많이 잔날
한쪽 10분 먹기도 힘들어하던 신생아 초기를 지나 이제 곧 한 달이 다가오니 그래도 양쪽을 15분씩은 물어준다. (물론 중간중간 팔다리를 주물러 깨워드려야 함)
오늘은 BCG접종이 있는 날, 힘내자 아가야
마녀시간을 건너뛰더니 내리 3시간을 자준 아기
눈을 떠서도 울며 보채지 않고 쩝쩝거리며 엄마를 기다린다.
새벽에 똥도 방귀도 뿡뿡 뀌어준 아기
덕분에 엄마도 평소보다 1시간 더 잘 수 있었다. 고마워
신생아 졸업했다고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논다고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엄마 피곤한 걸 아는 건지
내리 3시간 40분을 자준 아기
벌써 꼬물이 티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커주고 있는 아기에게 고맙다.
새벽에는 항상 잘 먹고(물론, 먹는 도중 졸아서 깨워 먹여야 하지만) 잘 자던 패턴에서
오늘 처음으로 새벽 수유 후 눈을 말똥 하게 뜨고 잠들지 않았다.
결국 남편이 깨어나 아기 재우는 걸 도와주었다.
아침이 다가오는 새벽이라 깨어있는 패턴이 된 걸까... 스와들업을 다시 입히고 기저귀를 가는 도중 잠이 깨버린 걸까...
이번 새벽 수유텀에는 대변을 봐서 중간에 엉덩이를 씻기고 깨워 먹여서 잠이 달아나 버린 걸까...
육아는 항상 이걸까 저걸까 스무고개의 연속이구나
되도록이면 새벽에는 잘 자주라
밤에 잠투정이 심하더니 새벽에 한 번도 깨지 않고 내리 4시간 반을 자준 아기
처음으로 수유텀이 5시간을 넘겼다.
1시간 더 잤다고 수면의 질이 올라갔다.
이전 수유타임에 확실히 잘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서 잘 잔 걸까.
먹는 게 바로 잠으로 이어지니 수유가 중요함을 느낀다.
직전의 수유에서는 나의 자세도 좋았고, 아기도 먹기 편해 보였고, 무엇보다 꿀떡꿀떡 모유를 삼키는 소리가 잘 들렸다.
같은 자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새벽 타임의 수유는 자세가 안 나와 어깨와 온몸이 뭉친다.
그동안 밤수를 얕은 잠을 자는 이한이를 굳이 깨워서 먹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오늘 첫새벽수유는 끙끙거리는 아기를 한동안 지켜봤다.
얕은 잠에서 끙끙거림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쩝쩝거리면서 끙끙거리기 시작(보통은 이때 아기를 데리고 나가 기저귀를 갈고 수유한다.) 그 이후엔 끙끙거림에 조금씩 울음이 섞여 나오다 결국엔 강한 울음을 터트린다.
확실히 배고플 때의 울음은 좀 더 찢어지는 확실한 울음이다.
조금씩 아기를 알아가고 있는 41일 차
오랜만에 5시간 텀, 거의 4시간 가까이 자준 아기.
하지만 내가 잠든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나의 수면 시간은 크게 확보되진 못했다.
그래도 다시 길게 자준 아기 덕분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과연 이 패턴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지금 다시 잠든 아기가 몇 시까지 자줄지, 속은 불편하지 않은지 또 체크해 봐야겠다.
50일의 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한이가 오래간만에 밤잠을 4시간 가까이 길게 자줬다.
7시쯤 막수를 했는데 11시에 수유텀이 돌아왔다. (목욕을 한 날은 좀 더 길게 자주는 느낌이다.)
이런 패턴으로 다음 수유시간도 좀 길게 자줬으면 좋으련만, 직전에 깨서 먹은 직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
과연 다음 수유텀이 언제 돌아올지, 다음 새벽 수유 일지를 쓸 때 체크해 봐야겠다.
저녁 직수 이후 거의 5시간 텀에서 새벽 수유까지 또 5시간 텀이 나왔다.
중간에 아기가 끙끙거리며 깼을 때 바로 수유하지 않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결국 머미 쿨쿨로 모로반사를 잡아준 남편 덕분에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그래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덕분에 새벽에 일어난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새벽 수유 시에는 아기가 배가 고픈지 다른 이유로 깬 건 아닌지를 잘 살펴보고 수유를 해야겠다.
50일까지는 본격적인 수면교육보다는 일정한 패턴과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며 수면 교육을 위한 준비 단계를 가졌던 것 같다.
3시간 잤다고, 4시간 잤다고 기뻐하던 나날이라니...
다음 편엔 50일 이후부터 퍼버법(with 피땀눈물), 쉬닥법, 안눕법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가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본격적인 수면교육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