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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Dec 10. 2023

태양의서커스 - 루치아

몽환의 서커스.

행위예술같은 서커스를 관람하고 돌아왔다.

그저 사람과 동물을 부리?는것이아닌, 연출 그자체에 감동이 깃든 하나의 무대였다.

제 역할을 다하는 주연들의 역할 또한 훌륭했을 뿐아니라,

주연을 위해 배치한 조연들까지 완벽하게 그 역할을 다해낸 서커스였다.


오케스트라의 어떠한 연주보다 더 완벽했던 이 공연은

서커스라고 불리우기는 애매할만큼 연출과 배치, 조연의 역할이 훌륭했으며,

무대장치와 퍼포먼스 또한 보는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일으켜,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풍요로웠다.


정신없는 서커스가 아닌,

마음을 채워주는, 그리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오프닝(출처, 연합뉴스)

어린왕자의 주인공처럼, 사막에서 길 잃은 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서커스이다. 위의 그림은 처음으로 서커스의 주인공인 여왕을 만나는 장면,

동물을 출연시키지 않고, 동물의 탈을 쓴 인간들을 출연시켰다. 라이언킹과 견줄만한 연기를 보여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1부와 2부에서 모두 '물'(사막과 반대되는 개념)이 메타포가 되어 연출되었고, 배수로 시스템이 어찌나 잘 되있던지 나중엔 무대가 웅덩이로 바뀌는가 하면,  다시 일반 바닥으로 변형되었다. 

아래의 사진은 본인이 가장 인상깊었던 씬.



못을 박차고 줄을따라 움직이는 씬은 마치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시켰다. 기다란 덩굴 줄기의 떨어뜨림 또한 훌륭했다. 어느 씬 하나 훌륭하지 않은 부분이 없을정도로 화려하고 몽환적인, 그러나 감성적인 서커스 루치아.


옆에 함께 앉았던 동료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대효과, 조연들의 역할, 악기에대해 의견을 나눌수 있어 더값진 시간이 되었던것같다.

모든 음악은 라이브음악이며, '튜바'의 저음이 연속으로 들려지는 장면은 소름을 돋게한다.

콘트라베이스에 맞먹는 저음의 긁는 소리가 관악기에서 들릴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몽환적인,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서커스를 원하시는 분들은 예매를 서두르시길.

12월까지만 공연을 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공연을 볼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내어준 우리 학교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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