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SNS에서 본 이미지이다. 이미지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나에게 꾸준함이란 하루하루 컵 하나를 가득 채우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1월, 2월 동안 매일 매일 컵을 가득채웠고 3월이 된 이 시점 나는 컵을 채우기가 무섭고 힘들어졌다. 그 이유는 내 예상보다 성과가 좋지 못했고 컵을 채우는 것에 대한 힘듦을 알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또한 컵을 채웠다해서 내가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음을 알기에 힘을 쏟아내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 일주일 동안 컵을 채우지 않았다.
컵을 채우지 않는 동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컵을 채워야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초반에는 두려움과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중반에는 오히려 속이 점점 비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괜찮아 쉬어도 괜찮아 지금은 너가 하고 싶은걸 해보자'라고 다독였던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일주일동안 정말 그 무엇도 하지 않고 나니 속 안에 있던 고인물들이 빠져나가고 상쾌한 공기와 깨끗한 물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눈 앞에 닥친 것들을 쳐내기 급급해 좁아졌던 시야가 넓게 트이고 객관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지극이 성과지향주의다. 그로인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벼랑 끝으로 밀어넣는다. 이것이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지만 몸과 정신을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다. 비워내는 것의 중요성을 몰랐기에 오로지 달리기만 했다. 이제는 한치 앞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먼 미래의 나를 위해 적절한 쉼을 곁들여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한다. 내가 존재해야 미래가 존재하고 내 꿈이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