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팀장을 위한 7가지 조언

by Harper

1. 나에서 우리로 초점 변경


팀장이 되면 가장 달라지는 것 중 하나는 포커스가 나에서 우리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일에만 신경 쓰면 됐던 팀원 때와는 달리, 팀장은 우리의 목표를 세우고, 우리의 답을 찾고, 우리가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야 하지요. 스타플레이어가 스타 감독이 되는 경우가 드물듯, 뛰어난 팀원이 곧바로 좋은 팀장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언러닝(Unlearning)과 러닝(Learning)입니다. 과거에 배운 지식이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것이죠. 팀장이 된 순간, 당신을 승진시켜 주었던 업무 방식이나 습관이 독이 될 수도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새롭게 팀장으로 일하기 위해 중요한 무기들을 장착해야 합니다.


나에서 우리로 초점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저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청, 공감력 그리고 영향력이요. 나의 답이 아니라 더 나은 우리의 답을 찾은 과정에서 첫 스텝은 잘 듣는 것입니다. 이때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각 팀원들의 문제와 생각을 아우르고, 한 방향으로 이끄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2. 실행자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역할 변경


한 가지 더 변하는 점이 있다면, 팀장이 되는 순간 지시를 받고 실행을 하는 것보다 생각하고 지시를 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작품의 한 부분을 색칠하는 사람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뀌는 것이죠. 팀장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전략을 실현시켜 줄 팀원들을 꾸리고, 팀원들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개인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 생각, 또 생각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것인데, 의외로 많은 새내기 팀장분들이 이 시간을 확보하지 않아요. 업무 범위가 넓어져 바빠지고, 만나서 미팅할 사람은 수없이 많고, 승인하고 피드백해야 할 어젠다가 쌓이기 때문이죠. 이 사이클에 휘말려 제대로 생각할 시간도 없이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만 하면, 실행자에 그치게 됩니다. 그 어떤 미팅보다 우선순위로 확보해야 하는 시간은 생각할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3. 당신은 나쁜 소식도 기꺼이 전할 수 있는 리더인가요?


주니어 시절의 일입니다. 상사의 상사분이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었고, 오피스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분과의 리뷰를 위해 메시지 트랙을 만드는 미팅들이 이어졌고, 숫자 마사지가 시작되었어요. 팀원들은 그분이 방문할 업장을 꾸미기 시작했고, 좋은 면만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미팅은 순조로웠고, 팀은 칭찬을 받았지만 허탈했어요. 익숙한 상황인가요?


산업을 불문하고 유사한 사례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2009년, 글로벌 자동차 T 그룹의 한 팀은 가속 페달 결함 문제를 초기에 인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고위층에 적시에 보고되지 않았어요. 결함이 있는 차량이 계속 판매되었고, 이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9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고, 20억 달러의 벌금과 합의금을 지불하며 브랜드의 신뢰도가 급락했습니다.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E사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지만, 경영진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았어요. 이로 인해 1억 4,7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고, 7억 달러의 벌금과 합의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공통점은 리더에게 적시에 적절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팀원의 입장에서 나쁜 뉴스와 문제를 리더에게 전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팀장과의 신뢰 관계가 부족하거나, 팀장이 나쁜 뉴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경험이 있다면 더 어려워지죠. 하지만 리더에게 적시에 올바른 정보는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정보의 흐름이 끊기고, 마사지된 데이터만 들어오게 되면 위험해집니다. 따라서, 팀장이 노력해야 해요. 팀원이 나쁜 뉴스도 기꺼이 전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 TIPS

✔️ 리더가 먼저 솔직해지세요. 나쁜 뉴스가 생기면 팀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팀원이 문제를 공유했을 때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함을 표현하세요. 문제에 집중해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해결책에 집중하세요.

✔️ 나쁜 뉴스도 빨리 알수록 해결책을 더 잘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세요.




4. 팀의 성장판 열기 | 좋은 피드백 하기


저희 회사에는 전래동화처럼 내려오는 무시무시한 피드백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팀장이 팀원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찢었다더라, 이유도 알 수 없이 같은 질문을 3번 반복하더니 "너는 나를 무시하는 거니, 아니면 멍청한 거니"라고 했다더라, 아니면 'XXX님은 미팅에서 기여하는 게 없으니 다음 미팅부터는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유사한 상황을 겪고 미팅룸을 나오는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눈물을 보이며 그들이 한 이야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였어요. 나쁜 피드백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지금 잘못된 점을 감정적으로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위 사례는 문제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피드백을 받은 사람이 1)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2) 감정적인 피드백으로 마음만 상했으며, 3) 다음번에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구체적이고, 건설적이며, 행동 가능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상대가 성장하고 다음번에는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피드백이죠. 좋은 피드백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체성: 모호한 피드백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사실과 관찰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문제를 짚어줘야 합니다.

❌ "프레젠테이션이 부족했다."

✅ "오늘 X 미팅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소비자 인사이트 부분이 기대보다 약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의 행동과 감정, 문제가 명확하게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 건설적: 개선 방향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 다음부터는 PPT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

✅ 소비자 인사이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코칭하고, 좋은 소비자 인사이트의 예시에 대해 가르쳐주기.


3. 행동 가능성: 피드백을 받은 사람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 화내고 자리를 떠나버리기.

✅ 프레젠테이션의 소비자 인사이트 부분을 다시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잘된 사례를 레퍼런스로 보내주기.


나쁜 피드백은 팀의 성장판을 닫습니다. 하지만, 좋은 피드백은 팀원의 포텐셜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어요. 어떤 피드백을 주시겠어요?




5. 시부야의 신호등


도쿄에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교차로로 알려져 있고, 약 3천 명이 횡단보도를 한꺼번에 건넌다고 해요. 이곳에는 정신없는 혼란 속에 완벽한 질서가 존재합니다. 신호등 덕분이에요.


저는 시부야 교차로의 신호등에서 좋은 팀장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보행자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 신호등으로 찾아옵니다. 정확한 시간에 신호등은 빨간불, 초록불을 켜주고 초록불이 빛나는 동안에는 안전망이 되어주지요. 좋은 팀장도 그렇습니다. 팀원이 안건을 들고 찾아오면, 미루지 않고 적시에 결정을 하고, 승인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호막이 되어줍니다.


신호등이 있기에 교차로가 혼란 속에서도 원활하게 운영되듯, 좋은 팀장이 있는 조직은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고, 결정한 사항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신뢰를 쌓고 팀을 성장시키는 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6. 해와 달


팀장으로 승진하고 트레이닝을 받을 때 들은 인상 깊은 말이 있습니다. "해 같은 리더가 아니라, 달 같은 리더가 돼라."


해와 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낮에 해가 뜨겁게 빛날 때에는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달이 뜨는 밤에는 별도 함께 빛나지요. 문과적 해석이지만 핵심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는 팀장이 아니라, 팀원을 빛나게 하는 팀장이 되라는 말이었어요. 그 말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공유합니다.




7. 서포트 시스템


팀장, 어려운 자리입니다. 특히 새내기 팀장에게 처음은 꽤 혹독할 수도 있어요. 가장 위대한 여정은 첫 걸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은 어렵습니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고, 두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서포트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멘토, 코치,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동료, 아니면 하소연을 들어줄 가족이나 친구. 어려움이 처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자기가 자기를 서포트하고 응원해 주세요.



어려운 첫걸음을 하는 새내기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길이 곧 위대한 여정이 될 거라 믿어요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회초년생을 위한 7가지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