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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중 Oct 30. 2020

책을 가까이하면 책을 닮아간다

모든 공부의 기초는 '독서'다.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했는데 아카시아 꽃향기가 풍기는 걸 보니 싱그러운 봄도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아파트 단지(집 앞)만 나서도 목련, 매화, 개나리, 벚꽃, 빨강ㆍ분홍ㆍ흰색의 영산홍, 이팝나무로 이어지는 꽃 대궐이 정말 향기롭고 아름다운 미소로 반겨주었는데 봄이 너무 빠르게 스쳐 지나는 것 같아 그저 헛헛하기만 하다.  

   

예기치 않았던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확산으로 다섯 차례나 연기되었던 수업이 80여 일 만에 고3을 시작으로 등교를 시작하였으나, 나머지는 학년ㆍ학급별 격주 운영과 원격ㆍ등교 수업을 순차적으로 병행 실시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조심스럽다.


학생들은 맞춘 교복(동복)을 입어보지도 못한 채 하복을 입어야 할 처지니, 세상일이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이니 받아 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정부의 코로나 종식 발표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


여름의 문턱 입하(立夏)가 지나니 푸르름은 더해만 가고, 들녘은 모내기가 한창 하다.


힘든 시간들이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내 삶의 변화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일 것이다.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녀에게 어떠한 책이든 가까이하는 습관을 갖도록 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모든 공부의 기초는 ’ 독서’다    


모든 공부의 기초(기본)는 책(冊)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책에서 위로도 받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면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미국의 세인트 존슨 대학은 명문학교로 명성이 높지만 수업과정이 매우 독특하다고 한다. 4년 동안 학생당 100권 이상의 책을 읽게 하여 사고력(思考力)을 키우게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데, 인문학에서부터 수학, 과학, 음악까지 고전(古典)을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는 공부를 하게 한다.


입학과 동시에 해당 학생에게는 읽어야 할 책을 학교에서 보내주며 4학년까지 고전목록을 보면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ㆍ물리학, 구약ㆍ신약성서,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미국 독립선언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링컨의 연설문 선집, 대법원 판례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권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큼 배움이 큰 것은 없다. 책은 자기 자신만의 맞춤형 놀이터이자, 나만의 시선과 나만의 러닝타임(Running time)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반드시 종이책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전자책(e-book) 어플(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올레, 교보, 예스 24, 리디 셀렉트 등)을 유ㆍ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어디서든 책을 대할 수 있으며,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방송 프로그램도 있어 시청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책 읽어주는 오디오북’(유튜브)과 ‘책 읽어주는 모바일 어플’(보이스 아이)도 있으니 다양하게 이용하면 되겠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지난 1년간 ’ 종이책 연간 독서량‘(교과서ㆍ학습참고서ㆍ수험서ㆍ잡지ㆍ만화는 제외)은 6.1권(52.1%)으로 지난 2018년에 비해 2.2권(7.8%) 감소하였으며, 연간 종합 독서율(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중 한 가지 이상을 읽거나 들은 비율)은 55.7%로 국민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3년까지 독서문화의 확산을 위해 국민 연평균 독서량을 늘리기 위한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2023)’까지 발표하였으나 결과는 미지수라고 한다.   

 


  

◆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습관’이다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국민들의 책 소비습관이 가장 크겠지만,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과 ‘시간이 없어서’(27.6%)라는 국민과, 전국 공공도서관(전국 5,960개소)과 장서(藏書) 수, 많은 학습량, 책값 부담, 디지털 환경의 매체 이용 다변화 등이 독서율 하락의 요인인 것 같다.


온라인 구매와 전자책 구독, 활자매체보다는 영상매체에 더 친숙해 서점을 외면하는 디지털 신세대를 어떠한 방법으로 문학과 책의 세계로 발길을 돌리게 하느냐가 시대적 과제이면서,


국민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숙제이다. 책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교양과 상식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책이 많이 발간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는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서점을 평소에 자주 찾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책을 사고파는 공간에서 카페(커피+디저트 판매)와 쇼핑, 오디오북 체험 공간, 키즈존, 영화상영관, 산책로 등 다양한 장소로 제공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헌책이든 새 책이든 특유의 냄새와 책장 넘길 때 나는 사그락 소리가 좋다.


 냄새나 소리뿐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 책(길)보다, 책(길)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굳이 책은 왜 읽어야 하는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책(독서)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해 주는 혈액이나 다름없기에 책을 가까이하는 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책(독서)은 무한한 상상력과 지혜, 감동과 울림을 주며, 실(失)은 없고, 득(得)만 있기에 읽고 또 찾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책을 닮아간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믿음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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