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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중 Oct 30. 2020

왜 '유대인 학습법'인가

질문이 '답'이다.


녹음(綠陰)으로 짙어가는 아름다운 5월은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ㆍ어버이ㆍ부처님ㆍ스승ㆍ성년ㆍ부부’의 달(月)로 1년 중 가장 바쁘고, 행복한 달인 것 같다.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은 “교육(敎育)”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교육하면 우리나라 말고 ‘유대(태)인’들이 떠오른다.


그들을 생각하면, ‘똑똑하다, 부자다, 부럽다’ 등 수식어도 함께 따라다니는데 아마도 유대인들 지침서인 “탈무드”(Talmud)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하여 구전(口傳)ㆍ해설한 것을 집대성한 책으로 유대교의 기둥이자, 가정교육 등 수많은 논쟁과 토론을 기록한 책(冊)으로 그 명성은 세계가 입증하고 있다.   

 



# 유대인 전통학습법


‘하브루타(Havruta)’라고 한다. 팔레스타인ㆍ시리아ㆍ이라크 등 중동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공용어로 다소 생소한 말 같지만 언론과 방송 그리고 요즘엔 가로수 펼침막(플래카드)에서도 ‘하브루타 수업, 하브루타 교육’이란 단어를 자주 목격할 수 있어 국민들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가정과 학교, 직장(회사) 등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교육방법 중 하나로, 우리말로는 ‘친구, 짝, 파트너(동료, 선생님, 부모 등)‘라는 뜻으로, “짝을 지어 함께 대화하고ㆍ질문하고ㆍ토론하며ㆍ논쟁하는 학습법,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말하는 학습법”으로


유대인들에게 있어 종교요, 문화이자, 부모와 자녀 사이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방법‘으로 유명하다.    

 



# 질문이 답이다 


지난 20세기 우리들 교육은, 학교 수업시간이면 ‘떠드는 사람 이름 적기’가 유행이었고, 집에서는 ‘식사시간에 이야기를 하거나, 소리 내어 웃으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른들이 대화를 못하게 해 밥만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부모는 달랐다고 한다. 밥상머리 대화는 기본이고, 듣기보다는 토론과 논쟁(묻고 답하기)을 즐겼고, 암기보다는 생각하는 교육을, 하나의 정답보다는 다양한 해답(해결방법)을 찾는데 집중했으며, 지식(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지혜(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처리하는 능력)를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1천500만 명(전 세계 인구 76억 명의 0.2%)의 유대인들이 세계 어느 나라 민족보다 뛰어났던 건, 가정으로부터 “교육의 힘”이었다고 한다.


그 힘은 하버드대 입학 논술 문제(시험)가 어릴 적 식탁에서 가족과 나눈 대화보다 쉬웠다고 하니, 가정교육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천재 과학자〈아인슈타인〉, 전구 발명가〈토마스 에디슨〉, 만유인력〈뉴턴〉, 구글 창업자〈래리 페이지〉, 페이스북 창업자〈마크 저커버그〉, 스타벅스 창업자〈하워드 슐츠〉, 할리우드의 거장〈스티븐 스필버그〉, 음악계〈쇼팽, 바그너, 멘델스존〉등이 유대인 출신이고,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23%(195명)가 유대인이며, 미국 하버드ㆍ예일ㆍ스탠버드 법과대학원 교수(30%) 및 골드만 삭스ㆍ리먼브라더스 등 6대 은행이 유대계 투자은행이며,


전 세계 억만장자의 1/3이 유대인들로 십 수세기 동안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온 질문 문화가 글로벌 시대 리더가 되어 현재의 미국을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 교육방법의 변화는 필요하다


듣는 교육은 듣기만 하므로 5%만 남지만, 말하는 교육은 생각이 수반되어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90% 이상 머릿속에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고’의 끊임없는 반복 교육으로  자기표현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도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과 시간ㆍ열정을 투자하면서 오직 입시(시험)에만 매여 생각의 힘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올 대졸(예정) 자 10명 중 9명은 정규직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졸업이 곧 백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력 수준은 높은데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는 말이다.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스펙(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경력, 공모전 입상, 봉사활동, 성형수술 등 ‘취업 9종 세트’) 쌓기에만 열정을 쏫는 현실도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대인 교육방법이 결코 최선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대인 전통학습법이 유익하다는 것은 우리나라 커피전문점(Cafe)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지난 2007년도에 2,300여 곳에 불과하던 매장이 12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적으로 10만여 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가히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만 하지만, 그곳을 찾는 가족과 연인ㆍ친구ㆍ학생ㆍ직장인들에게 “공간(空間)과 문화(文化)“를 함께 제공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독서(공부)도 하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수강과 음악 감상도 하며 자소서나 취업 원서도 쓴다.


때로는 부동산 거래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로 왁자지껄 하지만 그 공간에서 지혜도 나눈다. 남녀노소가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논쟁)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밖의 세상은 변화하고 있는데,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은 가정과 학교, 직장(회사) 모두 부족한 것만 같다.


요즘에는 학교도 수업방식을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고 하지만, 생각의 힘을 키우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지역에 적합한 교육방법의 변화를 모두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진정한 교육의 혁신은 방법의 변화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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