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의 시작과 끝, 이퀄라이징. 다이버는 제대로 배울 권리가 있다.
스쿠버 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이퀄라이징(Equalizing, 압력 평형). 하강을 시작할 때 이퀄라이징이 제대로 안 되면 다이빙 자체가 진행이 안 되죠. 제 주변엔 이퀄라이징을 제대로 못 해 상해를 입어 결국 영영 다이빙을 못 하게 된 친구도 있어요. 특히 초보 다이버들이 이퀄라이징에 실패하면 함께 다이빙하는 버디나 팀메이트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다른 이의 다이빙마저 망쳐버렸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해요. 이퀄라이징에 대한 공포는 후에 심각한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져 다이빙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런 심리적 요인을 무시하고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집단에서 받는 압력이나 압박)에 의해 다이빙을 지속하다 안전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요.
이퀄라이징, 이것 때문에 말도 못 하고 마음고생하는 다이버들 꽤 많아요. 다이빙 처음 하는데 이퀄라이징이 안 돼서 쎄-게 했는데, 눈이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이빙은 아니다 싶어 그만뒀다, 하는 분들도 많고요. 안타까워요. 다이빙 처음 할 때 이퀄라이징, 잘 배우고 강사가 컨트롤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다이빙 급하게 배우지 마시라, 꼼꼼하게 브리핑 듣고 물속에서 강사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안전하게 진행하시라, 하는 거고요.
이퀄라이징이 안 되는 여러 가지 이유에는 찬물 다이빙, 다이버의 신체적 컨디션부터 심리적 요인까지 다양하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이퀄라이징 테크닉을 다이빙 코스 할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유자격 다이버들이 정말 많았어요. 지난 10년간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가르치면서 이미 유자격 다이버가 되어 다음 코스를 배우기 위해 저를 찾은 교육생이나, 펀 다이빙을 즐기러 온 다이버들의 사례를 통해 직접 경험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곳에서 이미 다이빙을 배우고 온 다이버들에게도 저만의 이퀄라이징 테크닉 브리핑을 반드시 짚고 넘어갑니다.
이번 시간엔 스쿠버 다이빙의 시작과 끝,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인 이퀄라이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이퀄라이징의 정의부터 다양한 이퀄라이징 테크닉을 소개하고, 주의 사항과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다이빙을 제대로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
이퀄라이징이란?
이퀄라이징은 스쿠버 다이빙에서 귀와 부비동, 마스크 안의 공기 공간과 주변의 수압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압력 평형을 말합니다. 기체의 온도가 일정하면 기체의 압력과 부피는 반비례한다는 보일의 법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데요, 수면의 주변압인 1 Bar를 기준으로 다이버가 매 10미터 하강할 때마다 기체의 부피는 반비례로 줄어들어요. 10미터의 주변압은 2 Bar, 20미터의 주변압은 3 Bar, 30미터의 주변압은 4 Bar가 되는데, 수면에 공기를 가득 채워 입구를 묶은 풍선의 크기(부피)가 1이라고 할 때, 10미터에서 1/2, 20미터에서 1/3, 30미터에서 1/4로 줄어듭니다. 스쿠버 다이버, 인체의 공기 공간에도 역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다이버는 반드시 다이버를 둘러싼 주변압과 인체 내부의 공기 공간 압력을 평형시켜줘야 하고, 이걸 ‘이퀄라이징, 또는 압력 평형을 한다’라고 해요.
다양한 이퀄라이징 방법
스쿠버 다이빙에서 이퀄라이징 방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테크닉이에요. 코를 푸는 방법과 비슷해 누구나 할 수 있고 연습이 따로 필요치 않을 정도입니다. 뺨 안에 공기가 들어차지 않게 오물이고 입을 닫은 상태에서 코를 막고 공기를 코로 나가게 하듯 (코를 풀듯이) 내쉬면 폐에서부터 부비동까지 높아진 공기 압력이 유스타키오 관을 열어 공기가 중이로 밀려 들어갑니다. 이를 통해 압력 평형이 이뤄지죠.
발살바 테크닉을 제외한 나머지 이퀄라이징 테크닉은 일반적으로 닫혀 있는 유스타키오관을 열어 외이와 내이 사이의 압력 차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가장 안전한 개방 방법은 목의 근육을 사용하여 이관을 여는 것인데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다이버가 배우는 발살바 테크닉은 이러한 근육을 활성화시키지 않고 폐로부터의 공기를 목구멍을 통과시켜 유스타키오 관으로 밀어 넣습니다.
발살바 테크닉은 자칫 잘못하면 다이버가 공기를 너무 세게 불어내 중이와 내이에 상해를 입을 수 있어요. 이관이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발살바를 강하게 하면 중이와 내이를 분리시키고 있는 정원창이 파열될 수 있으며, 이 상해는 현기증은 물론 영구적 청각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고막 천공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또 발살바 테크닉은 유스타키오 관을 여는 근육을 활성화하지 않으므로 관이 이미 압력 차이로 잠겨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살바 테크닉으로 이퀄라이징을 할 땐 너무 세게 불어내지 말고 젠틀하고 부드럽게 불어내세요. 또한, 5초 이상의 압력을 유지하면 안 됩니다.
발살바 테크닉은 배우기 쉽고 또 가르치기 쉬워 스쿠버 다이빙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이퀄라이징 방법인데요. 이외에도 다양한 이퀄라이징 테크닉이 있으니 다이빙할 때 적용해 보면서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하품을 시작하듯 턱을 앞뒤로 밀면서 입천장과 목구멍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이때 근육의 움직임이 유스타키오 관을 열어주는데요.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퀄라이징 방법이에요.
코를 막고 침을 삼키면 유스타키오관이 열리고 코를 막은 상태에서 혀의 움직임이 공기를 압축하여 유스타키오관에 압력을 가하는 원리인데요,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다른 이퀄라이징 테크닉과 함께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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