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력 컨트롤의 시작, 웨이트 체크.
부력에 대해 이해하기
부력(Buoyancy)은 물과 같은 유체에 잠겨있는 물체가 중력에 반하여 밀어 올려지는 힘을 말해요. 그 크기는 물체가 밀어낸 부피만큼의 유체 무게와 같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입니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들어갔을 때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로 많이 알려졌죠. 여러분이 욕조에 들어갔을 때 욕조 밖으로 넘치거나 수위를 높인 물의 부피를 재면 여러분의 몸무게를 알 수 있는 개념이에요.
여기서 유체의 밀도 역시 중요합니다. 수영장과 바다를 비교해 보면 바닷물에서 떠 있는 게 훨씬 쉬워요. 바닷물도 염분의 농도가 큰 사해에서 몸이 더 잘 뜹니다. 수은과 같은 액체에는 동전도 뜨죠. 인간의 부력은 인체의 주요 성분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지방이 물보다 밀도가 작기에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잘 뜨죠. 또한 인간의 폐 역시 공기 공간이기에 폐의 용량, 호흡 조절에 따라 부력이 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다이버의 부력을 단순하게 그룹화시킬 수 없어요. 마른 체형인 저는 지방량보다 근육량이 더 많고, 다이빙 경험이 많아 폐의 공기량으로 부력을 조절하는 데에 능숙하기 때문에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다이버와 비교하면 저는 훨씬 적은 웨이트를 착용합니다. 이렇듯 다이버의 부력에 영향을 주는 웨이트 착용은 오랜 시간 꾸준히,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장비로 다이빙을 하면서 다이버가 계속해서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괜찮아요, 나도 그랬어요.
입문 레벨이나 다이빙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다이버는 아직 다이빙 호흡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수중에서 부력 컨트롤에 서툽니다. 그래서 안전 정지를 하는 도중 갑자기 수면으로 훅- 떠버리거나 다이빙하는 중에도 수중 바닥을 차거나 휘젓고, 금세 위로 떠버리곤 하죠.
저 역시 오픈워터 다이버였을 때 수면으로 급상승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었습니다. 마른 체형에 운동도 잘 안 하던 전형적인 도시인이었던 저는 몸에 코어도 없었고 부력에 대한 이해도도 없어 다이빙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위로 붕- 떠올랐다가 당황해서 푸덕거리니 더 올라가고, BCD의 공기를 다 빼버리면 또 쭈욱- 내려오고 그러다 바닥에 꽁 찧고, 아주 말도 아니었죠.
다이빙을 마치면 자괴감과 자책감에 괴로워했고, 어떻게 하면 부력을 잘 컨트롤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를 가르쳤던 오픈워터 강사가 좀 더 자세히 부력에 대해 알려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10년간의 다이빙 강사 경험으로 적어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다이빙 도중 수면으로 뜨지 않고, 안전 정지할 때도 트림 자세로 안정적으로 있다 올라오게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직접 경험하며 고군분투했던 부력 컨트롤은 다이빙의 기본 입문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세밀하게 잘 배워야 한다는 걸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고, 몸으로 실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이빙은 인내심과 성실함이 필요한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오버 웨이트'는 게으르고 위험한 솔루션
초보 다이버들이 부력 컨트롤을 잘 못하면 대부분의 게으른 강사들이 사용하는 해결법은 ‘오버 웨이트(Over Wrights)’입니다. 다이버에게 필요한 웨이트 양보다 훨씬 더 무겁게 만들어 다이버의 호흡이 흐트러지거나 BCD 부력 조절에 능숙하지 않거나 수중에서의 몸의 움직임에 서툴러 수면으로 올라가 버리는 경우를 방지하는 거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정말 게으르고 위험한 솔루션입니다. 다이버는 적절한 웨이트 무게로 다이빙을 해야 해요. 다이버가 입문 단계부터 오버 웨이트로 다이빙을 하면, 이미 인위적인 힘에 익숙해져 절대 부력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없어요. 다이버에게 적절한 웨이트 이상으로 무게가 가해질 경우, 수중에서 다이버는 계속해서 그 무게만큼 추가적인 공기를 BCD에 넣어야 합니다. 자신이 불필요한 무게로 인해 다이빙 내내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죠. 오버 웨이트로 다이빙하면 다이버는 공기를 더 많이 호흡하게 되고, 이는 다이빙 시간을 단축시키며 다이빙 후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어요. 또한 오버 웨이트 다이버는 산호를 차고 바닥을 휘저으며 수중 환경을 해치기도 합니다.
적절한 웨이트가 중요하다!
다이버에게 알맞은 적절한 웨이트를 착용한 경우, 다이버는 수면으로 튀어 오르지도, 수면 아래로 내려가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다이빙을 마칠 때 5미터에서 3분, 안전 정지 시에도 중성 부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겹게 핀을 차거나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호흡을 인위적으로 길게 내뱉지 않아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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