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의 올바른 상승, 그리고 안전 정지

나 홀로 수면 급상승은 이제 그만!

by 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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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면, 나 좀 잡아줘.” 굿바이, 슈팅 트라우마!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다이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다이버가 가장 크게 불안해하고 염려하고 스트레스받는 부분 중 하나가 상승과 안전 정지였습니다. 일행과 함께 천천히 상승하고 안전 정지를 해야 하는데, 생각했던 수심에 머물지 못하고 그대로 수면 위로 혼자 슈팅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슈팅 트라우마’가 생긴 분들도 많았어요.


다른 곳에서 트레이닝받고 저와 펀 다이빙을 하러 오신 분들이 자신감을 잃은 모습으로 아예 “저, 안전 정지 못하고 수면으로 뜨면 잡아주세요” 하고 다이빙 전 미리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코스 교육 때 부력 컨트롤이나 올바른 트림 자세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해 생긴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다이버들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다이빙 ‘코스’가 아닌 펀 다이빙에서 강사나 다이브마스터는 여러분에게 다이빙 스킬을 가르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여러분이 수면으로 급상승을 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세히 디브리핑을 하고 잘못된 점을 잡아줄 리도 없죠.


하지만 전, 펀 다이빙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간을 따로 내어 상승 테크닉과 안전 정지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연습을 시켜드리는 편이에요. 유자격 다이버가 상승도, 안전 정지도 컨트롤이 안 된다면 앞으로도 잘 될 가능성이 없거든요. 계속 급상승하거나 수면으로 뜰 때마다 누가 옆에서 잡아주거나, 억지로 웨이트를 많이 착용해서 못 뜨게 하면 다이버는 절대 실력으로 발전할 수 없어요. 여러분이 안전 정지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승 도중 빨리 수면으로 떠버리는 이유는 웨이트 분배와 올바른 호흡법, 부력 컨트롤 및 자세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알맞은 솔루션을 찾아라!



저 또한 초보 다이버였을 때 부력 컨트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여러분의 고민이나 불안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초보 다이버일 때 만난 강사들은 문제점만 지적하지, 그에 대한 솔루션은 주지 않더군요. ‘웨이트 분배’나 ‘올바른 호흡’ ‘코어’ ‘밸런스’ ‘트림’에 대해 잘 가르쳐 준 강사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 공부도, 연습도 많이 했어요(사실 오픈워터 4일, 어드밴스드 2일, 레스큐 3일, 이런 식으로 코스를 가르치는 다이빙 산업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문제점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수중에 거울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거나 시각화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코스 교육 때 교육생들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 보여줍니다. 수중에서 자신의 자세를 이렇게 보지 않고는 절대 모르거든요.


저는 다행히 다이브마스터/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멘토를 만나 문제점에 알맞은 솔루션을 찾아 트레이닝했고, 멕시코에서 사이드마운트와 케이브 테크니컬 다이빙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보다 단단한 실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러니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어디 가서 누구한테 “뜨면 잡아달라"라고 부탁하는 대신 스스로 냉정해지세요. 좋은 다이버가 되려면, 다른 사람 민폐 안 끼치고 다이빙하려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다이빙하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독립적이고 당당한, 셀프-릴라이언트 다이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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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하나




⏫위 사진은 제가 교육하는 다이버가 코스 다이빙 중 트림 자세로 안전 정지를 하는 모습이에요. 저는 먼저 상승/하강 라인을 잡고 조절된 매너로 천천히, 안전하게 상승/하강을 가르치며 머리로 몸으로 이해하게 한 후, 특별히 심한 조류나 환경적 방해 요인이 없다면 라인을 잡지 않고 트림 자세로 안전 정지를 하도록 가르칩니다.






스쿠버 다이빙에서 천천히 상승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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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상승은 감압병(DCI)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는 동안 다이버의 몸은 질소 가스를 흡수합니다. 질소 가스는 보일의 법칙에 따라 수압에 의해 압축되어 천천히 신체 조직에 포화됩니다. 다이버가 너무 빨리 상승하면 체내의 질소 가스가 효율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정도로 팽창하고, 질소가 인체의 조직에 작은 기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를 감압병이라고 하며, 매우 고통스러운 상해를 입거나,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매우 빠르게 상승하는 다이버는 폐포라고 하는 폐의 작은 구조물이 파열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포가 동맥 순환계로 들어가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혈관에 머물러 혈류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맥 가스 색전증(AGE)은 감압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험합니다. 기포는 척추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뇌 또는 기타 여러 부위에 남아 기능을 상실케 하거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승 속도를 느리게 유지하면 모든 형태의 감압 질환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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