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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주목할 만한 세 편의 영화

<트론: 아레스> <보스> <사람과 고기>

by 조하나


이번 주는 새로운 할리우드 대작과 굳건한 국내 흥행작의 정면 대결, 그리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다양한 해외 영화들이 가세하며 극장가에 팽팽한 긴장감을 전합니다.





SF 거함의 귀환: <트론: 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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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시리즈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인 <트론: 아레스>가 전작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연출한 요아킴 뢰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자레드 레토, 에반 피터스, 그레타 리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AI) 병기 '아레스'가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통제 불능의 위기를 그리는데요. 한국에서는 10월 8일 개봉하며, 추석 연휴 직후 극장가를 공략하는 핵심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합니다. 배급사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압도적 비주얼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독창적인 사이버펑크 미학과 라이트 사이클 액션, 그리고 IMAX와 같은 프리미엄 포맷에서의 관람 경험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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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트론: 아레스> 전략은 두 가지 축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지만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프랜차이즈를 부활시켜 가정에서는 결코 복제할 수 없는 프리미엄 극장 경험(IMAX, 4D)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둘째,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를 주요 인물 '이브 킴'으로 캐스팅하고, 개봉에 맞춰 내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관객과의 직접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정교한 현지화 전략. 이는 과거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때 효과를 입증했던 방식이죠.


전작과의 15년이라는 긴 공백은 위험 요소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기존 팬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새로운 세대, 특히 Z세대 관객을 사로잡아야만 합니다. 2010년 개봉한 전작의 주 관객층은 현재 2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르렀고, 현재 극장가의 핵심인 18-24세 관객들은 당시 초등학생이거나 그보다 어렸죠. 따라서 마케팅은 프랜차이즈 충성도보다는 장르적 쾌감과 시각적 스펙터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추석의 흥행 강자: <보스>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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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일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 <보스>는 추석 연휴 극장가의 확실한 승자가 되었습니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등 코미디와 정극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조직의 차기 보스 자리를 서로에게 '양보'하기 위해 필사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는데요. 이 영화는 추석 연휴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보스>의 성공은 명절 시장을 겨냥한 전형적인 흥행 공식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입니다. 폭넓은 가족 관객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 장르에 스타 배우들의 앙상블을 더했습니다. 특히 보스 자리를 차지하려는 '쟁탈'이 아닌 '양보'한다는 역발상은 익숙한 조폭 코미디 장르에 신선함을 불어넣었죠. 10월 둘째 주로 접어들면서 보스의 흥행세는 관객들의 강력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영화는 일반 관객층을 두고 <트론: 아레스>와 직접 경쟁하며 가장 큰 흥행 변수로 작용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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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보석 <사람과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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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현 감독이 연출한 <사람과 고기>는 10월 7일 개봉한 드라마 코미디 영화입니다. 박근형, 장용, 예수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각자 외롭게 살아가는 세 노인이 값비싼 '고기'를 공짜로 먹기 위해 의기투합하여 '먹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았는데요. 제24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국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장편 극영화였으며, <뉴욕 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도 초청되어 국내외 평단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영화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노년의 빈곤, 고독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의 작은 즐거움을 되찾으려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쾌하게 포착합니다. 양종현 감독은 노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는 대신, 유쾌한 반란을 통해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 주체로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를 답습하지 않고, 세 원로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력에 힘입어 삶의 유머와 품위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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