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신부, 세상의 모든 금기를 비웃다

개봉 신작 영화 <브라이드!>

by 조하나

1935년 제임스 웨일 감독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9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펑크 록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품은 파격적인 고딕 로맨스로 부활했습니다.


전작 <로스트 도터>를 통해 여성의 내밀하고도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스크린에 옮겨내며 전 세계 평단을 매료시켰던 매기 질렌할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에서 시선을 '괴물'에게로 돌렸습니다. 배우 시절부터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탐구해 온 그녀는, 감독으로서도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거부하고 기꺼이 불온해지는 여성들의 심연을 파고듭니다.


<로스트 도터>가 '맹목적이고 완벽한 모성'이라는 신화를 해체했다면, 이번 <브라이드!>는 남성의 필요에 의해 창조된 '순종적인 피조물'이라는 신화를 통쾌하게 부숴버립니다. 그녀는 남성 괴물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또 다른 여성 괴물의 주체적인 자아 찾기에 렌즈를 밀착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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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대공황의 그림자와 범죄가 들끓던 1930년대의 시카고입니다. 지독한 고독에 시달리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프랭크'(크리스찬 베일)는 자신과 같은 반려자를 얻기 위해 유프로니우스 박사(아네트 베닝)를 찾아갑니다. 그들은 살해당한 젊은 여성의 시신을 꿰매어 생명을 불어넣고, 마침내 '브라이드(제시 버클리)'가 눈을 뜹니다. 하지만 질렌할의 신부는 남성 괴물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얌전히 복종하는 인형이 아닙니다. 그녀는 창조자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통제 불능의 존재로 깨어나며, 프랭크와 함께 마치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핏빛 도주극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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