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설레임을 줬다

일상의 일탈은 여행인가보다

by Hana

벌써 두달이 지났건만 난 첫 유럽여행을 잊을수가 없다.

직장인 15년, 아내 10년, 엄마 9년...

나의 지난 일상들을 숫자로 표현해보면 저렇게 밖에 나열할 수가 없다

내가 나임을 잊고 살아온 시절이 최장 15년에서 최단 9년이다.

물론 엄마여서 행복하고 아내라서 행복하고 직작인으로 행복한 순간순간이

별처럼 반짝였지만

난 일상속에서 지쳐갔고 내 자신이 어디있는지 찾고 내 모습이 뭔지 고민하며

혼자 마시는 술이, 혼자보는 영화가, 혼자 듣는 음악이

점점 늘어났다.

소확행이라는 미명하에...


체코 프라하...

드라마의 영향인지 그저..로맨틱하고 낭만적일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도착했으나

열심인지 열정적일지 모를 나의 성향으로

난 3만7천보를 하루에 걷는 행군을 하게되어, 지금은 낭만보다 행군이 기억나는 도시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웠던건지, 유럽이 그리웠던건지

난 너무나 열정적으로 여행(거의 행군 수준)을 즐겼다.

아침 6시 기상에 새벽 1시 취침..

한국에서라면 피곤해서 애들 재우다 잠들던지, 거실 소파에서 쓰러져서 잠들었을텐데

유럽에서는 피곤한 줄도 몰랐다.(한국 아줌마라서 그런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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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한건 유럽 노천카페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고

맥주한잔 하는거였는데...난...어쩔수 없나보다...

설렘을 너머 설렘폭풍이랄까?

혼자만 있을수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을까?

불량 아내, 불량 엄마일지 모르지만 난 너무나 행복했다

(남편생각도 아이들 생각도 그곳에선 나지 않았다..)

뭐든 내맘대로 할 수 있고, 어디든 혼자서 갈 수 있으니

그 시간 일분일초가 아쉬워 난 계속 걸어야만 했다.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시간이 행복하지만

난 표현은 못했지만..아니 내가 자각을 못했었지만...

일상속에서 난 나를 잊고 지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모두들 일상속에서 누군가의 무엇이 된 체로 살아가다가

이런 일상의 일탈속에서 나를 깨닫는게 아닌지..

여행이란 나를 깨달을수 있는 셀레는 시간이랄까...


유럽에 다녀온 후

난 다시 여행계획을 세웠다.

돌아오자 마자..

다시 나를 깨달을 수 있는 셀레이는 시간을 찾고싶어서

여행을 가기전까진 사랑스런 아내로, 행복한 엄마로,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가야겠다.


일상속의 일탈에 또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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