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 교감:목소리

그 떨림과 추억을 말한다

by Hana

존박의 철부지란 곡을 들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출근길이 촉촉해지고 풍성해진다.

난 존박의 목소리가 좋다. 그 이유 없는 끌림이 참 좋다.

존박뿐만 아니라 굵고 부드러운 붓과 같은 선을 가진 목소리에 난 내 마음속 끌림의 스위치가 켜지는 듯하다.

내 머럿에 불이 켜진다는 뜻이다. 길을 지나다가도 가끔 켜지는 스위치에 뒤나 옆을 둘러보게 된다.

누구나 이런 스위치를 마음속에 갖고 있지 않을까?

목소리.jpg <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

사람의 목소리는 형체가 아닌 추억으로 남는다

잡을 수 없고, 볼 수도 없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아 생각이 나게 된다.

목소리에는 각기 다양한 낯빛이 있다.

다양한 그 낯빛이 눈빛으로 나오고 몸짓으로 나와 다양한 사람 군상을 이루는 듯하다.

이런 몸짓과 눈빛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떨림으로 이어진다.

이어진 떨림으로 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그 추억을 저장하고 누군가를 겪게 되는 경험을 한다.


목소리는 이때 추상적, 주관적인 것에서 구체적, 객관적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난 목소리를 만질 수 없지만 기억하게 되고 나의 마음속 스위치가 켜지는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그 스위치는 자의든 타의든 떨림에 의해서 항상 켜진다.


엄마의 목소리에 편안함을 느끼고 자식의 목소리에 웃음기를 느끼고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에 설레을 느낀다.

내 스위치는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공간적 지정학적 거리를 무시한 체 한 곳에 두며, 서로의 교감에 의해 추억을 되살리는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날로그적 목소리는 사람의 가슴속에 길을 만든다.

추억과 함께 길을 만든다.

길.jpg <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


그리운 목소리

-정호승-

나무를 껴안고 가만히

귀 대어보면

나무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행주치마 입은 채로 어느 날

어스름이 짙게 깔린 골목까지 나와

호승아 밥 먹으러 오너라 하고 소리치던

그리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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