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도 싫더라

by 하나

좋았다

너와 하루 종일 붙어 돌아다니던 그 날들이

좋다

너와 마주 앉아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좋을 거다

너와 한 곳을 바라보며 손잡을 수 있는 순간이


싫었다

네가 내 앞에서 등 돌리는 그 순간이

싫다

너와 침묵으로 힘겨루기 하는 시간이

싫을 거다

너를 안을 수 없게 될 날들이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던

너와 나

나는 나고 너는 너일


언제든 어디에든

좋고 싫은 것들이

매한가지로 줄 서있다

그것 또한 좋고 싫더라

그게 사는 거더라


그리 사는 것이

너와 함께여서

좋고도 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