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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Mar 10. 2023

02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하나바오 2권 “나를 찾아가는 명랑한 모험담”




02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hyun










박아저씨의 첫사랑 현실이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아저씨의 돈만 먹고 사라졌다.

추운 겨울을 지나 벚꽃이 살랑이듯

박아저씨의 얼어 있던 마음에 온기를 주고

얼씨구나 약지손가락에 반지까지

끼워주는 기쁨을 주었다.

그 후 그녀는 자꾸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기어이 아저씨의 통장 잔고를 털고야 사라졌다.

지금 아저씨는 거짓 사랑에 눈물을 쏟는 중이다.











"왜요? 아저씨가 순진한 게 아니라

그 여자가 못된 거죠."















그랬다.

서러움의 눈물인지, 속상함의 눈물인지

모든 게 뒤섞인 눈물인지...

하나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벌떡'













박아저씨의 말처럼

하나는 웬일인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삼수생이 되었다.











마른 건초처럼 몸과 마음이 말라버릴 정도로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다.

친구와 여행, 좋아하는 바다,

모든 즐거움은 나중, 나중으로 미뤘다.











그런데 이게 뭐라지~

참았던 울분이 쏟아져 나와

택시를 보자마자 하나는 바다를 외쳤다.

그리고

그렇게 오고 싶었던











정확히는 진눈깨비가 쏟아지는

추운 겨울 밤바다에서 말이다.

밤바다의 거센 파도 소리를 듣자니

속에서 분노가 끊어 올랐다.

하나의 노력은

파도의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만 같았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이 있는 것 같았다.











날씨마저도 외면한 밤바다를 향해

허공에 대고 화풀이를 하자

하늘은 이에 마치 화답하듯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하나는 그렇게 천둥과 번개를 맞고

여름섬에 떨어졌다.


< 2화 끝 >








브런치로 처음 연재를 시작하는 하나바오 작가 현입니다. 하나바오는 2020년 11월 11일 독립출판으로 제작된 만화그림책입니다. 1권은 삼수생 하나와 댕댕이 뭉의 따뜻하고 귀염 뽀작한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2권은 본격적인 여름섬의 모험담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요기로 ㅎㅎ

[도서] 하나바오 1권 나의 하루는 안녕한가요-만화그림책 : 위대한 겨자씨 디자인샵 (naver.com)

hyun(@hanabao_hyu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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