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농도

by hoshizaki

별일 없는 날에 문득 찾아오는 눈물이 있다

태양에서 출발한 직선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 두려울 때

향수가 맵거나 시큼한 탓에 괜한 무언가가 떠오를 때

덜 짜고 묽은, 정수에 가까운 눈물


별일 있는 날에 찾아오는 눈물도 있다

이윽고 모든 것이 불 타 잿더미가 눈꺼풀을 뚫었을 때

스스로 모든 것을 소화(消火)해 피할 수 없는 열감을 느낄 때

하루가 모두 녹아 끈적이는 눈물


뿌리는 어디일까

어제 나를 함빡 적신 빗물은 묽음의 출처

어제 마신 온더락은 끈적임의 출처겠지


똑똑, 눈물의 재료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도매로 잔뜩 사놓으면 나눠줄 수도 있을 텐데

매일 먼지가 잔뜩 묻을 마음을 씻어내 주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잘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