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스스로가 만드는 곳입니다

깨어진 가정이 곧 지옥입니다

by 이동엽

결혼의 목적이 뭘까요?

예전엔 서로 사랑하면 결혼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랑한다고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에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동기는 아마도 안정감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연애하다가 어느 순간 '이런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나에게 남는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때 비로소 결혼이라는 제도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도 속에 묶이게 되면 그 속에서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성경에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창세기에 보면 최초의 인간 아담이 자신의 갈비뼈로부터 나온 최초의 여자

하와를 보고 처음 한 말이 있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남자는 히브리어로 '이쉬'이고 여자는 '이샤'입니다

'이샤'는 '이쉬'의 여성형 명사입니다

이 말은 이샤와 이쉬가 같다는.. 결국 동일 본질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아담이 하와에게 '너는 내 빼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한 말로써도 확인이 됩니다. 성경은 결국 남자와 여자가 서로 한 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여 한 몸을 이루게 되면 자신과 닮은 새로운 인간이 생깁니다

아담이 하와에게 '너는 곧 나야'라고 말했듯이 이번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너는 곧 나야'라고 말하게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만족감은 자녀에게서 비롯됩니다

나처럼 생긴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반듯하게 자라나 세상으로부터 칭찬받고

또한 그런 존재가 나를 믿고 따른다면

그보다 큰 성취감과 만족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오로지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룰 때에만 가능합니다


좀 전에 결혼의 목적이 사랑이냐 혹은 안정감이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모두가 행복과 만족에 관련된 것이라면

결국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자녀 양육'이 결혼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성경에는 아내를 '돕는 베필'이라 하는데 이 '돕는다'는 말에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돕는다'는 말에는 경우에 따라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애를 낳을 때는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비록 자신도 의사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통해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통해 서로를 돕는 것입니다


반면에 미슐렝 셰프가 주방 보조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 셰프는 자신도 할 수 있는 일을 주방 보조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도움에 대한 흔한 오해가 남편과 아내 사이의 도움 관계를 셰프와 주방 보조의 관계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밖에 나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아내는 집안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등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로 '내조'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생각은 가정의 확대된 모습이라 강조하는 교회에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목사님이 목회라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사모'는 내조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혼과 가정의 역할'이 자녀를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자녀에겐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동일하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일찍 사별한 저에게는 어린 남매를 사춘기의 나이 때까지 혼자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낀 것이 바로 아빠 홀로 채워줄 수 없는 엄마의 사랑이었습니다

엄마의 부재는 제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자녀에게 앞서 예를 든 정신과 의사와 산부인과 의사의 관계이지 결코 주방장과 보조의 관계가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는 결혼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이 어느 한쪽을 지배하려 할 때 결혼 관계는 파탄이 납니다

깨어진 가정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성경은 지옥을 인간의 타락으로 깨어진 가정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타락한 대가로 하나님이 내리시는 벌이 그것을 잘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하와에게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남편을 원한다'는 말과 '남편이 너를 다스린다'는 말이 동일하게 서로에 대한 지배 욕구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한 몸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지배의 대상, 욕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게 될 때, 가정은 지옥이 됩니다

그래서 지옥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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