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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Dec 12. 2021

종 같은 내 인생 (발음주의)

혹시 종 같이 피곤한 삶을 살고있지 않은가요? 

교회에서 말하는 소위 '은혜로 구원받는다' 는 말을 들을 때 

이 말은 우리에게 가끔 혼란을 초래합니다


마치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전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는 

공짜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값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는 

우리의 '생명'과 관련된 말일 것입니다. 

생명이야말로 우리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나인  

나의 영혼, 생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나의 존재가 (나의 노력이 아닌) 

은혜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종과 자녀


종은 율법 아래 살아갑니다 

종은 주인의 말에 의무감으로 복종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놀고먹지 않음을

증명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종의 삶에는 기쁨이 없습니다 


신약 성경은 이러한 종의 모습을 

'율법 아래 사는 사람'으로 비유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 보아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사는가? 

혹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종처럼


세상 가운데 자신을 증명해 내기 위하여 

종노릇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다른 말로 “나는 삶 가운데 참다운  

안식을 누리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안식


아무리 힘든 일을 하고 있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기쁨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안식입니다.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을 하고 난 후 

주말이면 그보다 더 힘든 등산을 합니다


적어도 산에 오르는 동안은 

세상의 근심과 불안을 잊기 때문입니다. 

안식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안식일은 무작정 쉬는 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누리는 날입니다. 


무엇을 누리는가 하면..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의 존재를 누리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안식은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라는  

의미라는 말입니다


이렇듯 안식일은 안식을 누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기쁜 날입니다


마치 복음이 기쁜 소식인 것처럼.. 

안식일은 기쁜 날이고 

우리가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상은..

복음을 들어도 하나도 기쁘지 않고.. 

안식일이 돌아와도 안식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잘못된 것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무엇이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고 고쳐야 합니다



누림


성경을 가만히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처럼 안식일을 기쁨으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약의 바리새인과 

구약의 백성들입니다.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안식일에 지켜야 할 수많은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수많은 율법 중에 행여 하나라고 어기게 되면 벌을 받게 되니

그런 상황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안식을 누리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안식을 위해

안식일을 정성스레 구별해 놓으셨는데


정작 우리들은 온갖 규제와 법으로 안식일의 의미를 가려놓고 

자신도 안식하지 못하고 

남들도 안식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생각하면, 이런 모습이 떠오릅니다. 

엄마가 아이들을 위하여 정성 들여 케이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아이들은 


"엄마가 힘들게 만든 케이크이니 

배고프더라도 먹지 말고 참자.. 

힘들더라도 엄마를 위해 먹지 말자.. 

먹지 말고  소중히 보관하자.. "


그러나 과연 엄마가 돌아와서 아이들을 칭찬할까요?



안식일은 

힘들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누림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한 순종입니다. 


순종이 누림이라니? 그게 무슨 

말장난이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다스림의 목적은, 

바로'우리의 행복' 우리의 '누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엄마가 케이크 만들어 놓고 먹어라 하면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하는 것이 

곧 순종이요 '누림'이라는 말씀입니다 


신약의 예수님은

 우리의 참된 안식을 위해 오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시고 보이신 일은 

우리가 보기에 오히려 

안식일을 깨는 행위였습니다. 


일부러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치시기도 하고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 

드시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온몸으로.. 삶으로.. 행동으로 

안식의 참된 의미를 

가르쳐 보이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동일하게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들을 위해 갈라디어서 를 썼던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이

그토록  애써 가르치려 했던 

안식은 다름 아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즉 안식은 행위의 문제가 아닌

존재의 문제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 삶에 참다운 안식이 없다면 

무엇이 어디에부터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야야 합니다


그냥 그대로 넋 놓고 있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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