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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Jul 01. 2022

도대체 교회는 뭐하는 곳인가?

궁금하면 오백 억 | 안 궁금해도 오백 억 | 어쨌든 오백 억

도대체 교회는 뭐하는 곳인가?


쉬운 듯하면서도 알쏭달쏭한 질문이다

교회?  목사님 설교 듣고 주일에 예배하는 곳 아냐?

하면 쉬울 것 같지만


그렇게만 답하기엔

사실 교회는 많은 일들을 한다


예배를 행하기도 하고

노인대학을 운영하기도 하고

주일학교를 통해 자녀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한 선교사를 파견해 선교지를 돕기도 하고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찌 보면 이렇게 시회 봉사와 선교를 행하는 일들이

주일 하루 예배를 행하는 것보다

교회를 훨씬  교회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래서 오늘 날 수많은 교회가

선교와 자선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는 종교가 사회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 이자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교회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봉사 기관이나 자선 단체가 아니기 때문



교회가 이렇게 많아진 이유


우리 주위에 교회가 이렇게 많아지게 된 이유는

미국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선교 활동 덕분이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세운 병원과 학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여기에 있을 이다


이렇게 선교의 빚을 진 까닭이지 몰라도  

한국 교회는 유달리 선교와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다


교회가  복음 전파를 위해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달리 생각해 본다면

만일 어떤 사람이 교회의 선교 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고

이후에 간접적으로라도

‘도움을 받았으니 교회에 나오시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받는다면

과연 그 도움이 진정한 자신을 향한 사랑이나

순수한 자선으로 여겨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의 도움을 일종의 거래로 보지 않겠는가 하는 


실제로  살고 있는 미국의 많은 이민 교회들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에 처음 이민 온 사람들은

낯선 이국 땅에서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런 고생을 덜게 하는 공공연한 비밀 중에 하나가

바로 교회에 등록하여 도움을 받는 


그리고 적잖은 이민 교회가 이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주는 것을

주된 선교 전략의 하나로 생각하기도 

이렇게 교회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고마운 마음에

도움을  교회의 성도로 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


그러나 교회의 도움이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무언가 ‘조건’을 달기 시작할 때

(비록 그 조건이 복음을 받아들이라 하는 것일지라도)

 도움은  이상 받는 사람에게 감동을   없을 이다


칼에 의한 개종(이슬람)이 진정한 개종이 아니듯

음식과 학교, 물질에 의한 개종(기독교)도

진정한 개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교회는 그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일 뿐이다


그렇게 본다면 처음에 물었던

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하는 

질문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마치 ‘우리  뭐하는 곳인가?

하고 묻는 것과 비슷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가정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난 것이며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그저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 뿐이


물론 가정 안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자녀에 대한 올바른 훈육이 있기도 하고

주변의 불우 이웃을 돕기도 한다


생일잔치나 결혼 파티 같은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거나

생명이 소멸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가정 안에서 그저 일어나는 일 일뿐

이러한 일들을 행하기 위해 가정이 존재하는 것은 니다

교회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교회는 그저 존재한다

신학자에 따라서는 교회가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처음 등장한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정 형태의 교회를 말할 뿐이고

본래적 의미로서의 교회는 인류의 시작부터 일 것이다


요즘 들어 교회가 자꾸만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사화로 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교회의 교회 됨을 자꾸만

사회봉사의 측면으로

보상받으려 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교회는 자신이 행한 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종이 주인에 대하여하는 일이지

자녀가 부모에 대하여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은 끊임없이 종이 아니라  자녀라고 말하는데

그 성경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은 자꾸만 자신을

종처럼 증명하려 드니 하나님도  답답하실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교회가 선교를 하고 사회봉사를 하는 것은

교회의 기능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그저 자연스러운 교회의 모습일 이다


선교는 이렇듯 교회가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열심히 노력하여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아닌 이다


빛이 빛으로 존재할 때 자연스레

주위를 밝히듯


교회가 진정한 교회로 존재할 때

교회의 주변엔 향기가 넘쳐나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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