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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Sep 12. 2022

전광훈 목사는 과연 억울할까?

빤스 목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는데...

일전에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전광훈 목사님이

이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여성도에게 빤스 내리라고 해서 

군말 않고 내리면 내 성도요 

아니면 내 성도 아니란 말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바람에 억울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억울하다는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어떤 목사가 여자 집사와 불륜관계에 있었는데

그 목사가 검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는 책임 없습니다. 집사님이 꼬셔서… 나도 피해자입니다’ 라며 모든 책임을 

성도에게 돌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목사의 잘못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도들이 목사 좋아하는 것에는 선이 없다

성경책을 보면 성도들이 

사도 바울에게 눈까지 빼준다

생명도 바친다. 


우리 교회 집사님들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빤스 벗으라면 다 벗어

목사가 벗으라고 해서 안 벗으면 내 성도 아니지


그런다고 해서 집사들에게 책임을 지우면 되겠느냐

목사가 그러면 되겠느냐.. 


이런 맥락에서 한 발언인데...


그러니까

말의 취지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목사들이 성도의 신뢰와 존경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언론이 앞뒤 다 잘라먹고

그저 자극적으로 

빤스 내리라고 해서 내리면 내 성도요 

안 내리면 내성도 아니다라고

보도하는 바람에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뷰 말미에 

내가 정말 ‘빤스를 벗어야 내 성도’라는 뜻으로 발언했다면 

사람들이 내 설교를 계속 듣겠냐며 


자신은 당당하니까  앞으로도 그런 것이 보도되는 말든 

계속 그렇게 세게 말할 것이다


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저 또한 전체 맥락과 취지를 벗어나 

그저 자극적인  한마디 말을 잘라내어 사실을 왜곡하는 

작금의 언론 행태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사람입니다


말을 다르게 옮기는 것만큼이나 

비겁하고 옹졸한 짓은 없으며


이렇게 하는 것은 언론의 올바른 태도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맥락이나 취지보다는 

그저 언론이 편집한 자극적인 말 한마디에 반응하기에 


이러한 행태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언론계에서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러한 앞뒤 잘라먹기식의 편집 효과가 워낙 크다 보니 


특히나 정치권에서는

언론의 이러한 행태를 오히려  십분 활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령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라 할지라도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늘 언론을 조심하며

자신의 언행을 살핍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광훈 목사님의 경우 

이미 자신의 수많은 막말로 인해 

전체 기독교계가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사회로부터 공분의 대상이 된 경험을 

수도 없이 많이 하신 분으로서


아무리 자신의 취지가 옳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진영에 해를 끼치게 된다면

돌이켜 보고 조심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조금의 뉘우침이나 반성의 기미도 없이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의 발언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을 보면


이러한 최소한의 상식적인 사고마저도 없는 분이 

한 때 나마 한국 기독교의 대표였구나 라는 생각에

그저 가슴이 저며올 따름입니다


전광훈 목사님은 자기를 욕하는 사람들은 

그저 모두가 종북주의자 들이요 

나쁜 놈들이라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 계신 듯한데


그러나 한 가지 똑바로 아셔야 할 사실은 

전광훈 목사님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종북주의자와 좌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공공이 모인 자리에서 

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든지

혹은 예배 중에  

자기 아들을 가리켜 ‘독생자’라고 

 수없이 반복해서 일컫는 


신학적으로 너무나도 신성모독적인...


아무리 농담이라 해도

목사가 마이크 들고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한다는 것은


좌파나 우파를 떠나 

모든 상식 있는 기독교인의 

공분을 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상 유익을 좇는 세속적인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발언이 끼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자신의 언행을 살피는 마당에


하물며 목사가

자신의 저속한 언행으로 인해 

세상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는 일에 

누를 끼치고 있다면


그게 과연 목사로서 억울한 일이라고 

계속 고집을 피울 일인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오히려 낮은 곳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목사님의 그 저속하고도 분별없는 언사로 인해

개독 목사로 손가락질받고 있는 


수많은 진실된 목사님들이

더 억울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저는 전광훈 목사님과 같은 분이 어떻게 해서 

이 나라에서 이렇게 까지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예전에도 전광훈 목사님과 같은 부류의 목사님들은  

늘 있어왔습니다


나이 많은 교인들에게도 막말을 하고 

예배 중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고


자신이 마치 하나님과 동급 인양

병 고치는 능력 있다며 

말끝마다 믿습니까를 외치게 만드는 


그런 부류의 목사님은 늘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사님들은 언제나

자기만의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추종자들과 함께 했지 


지금의 전광훈 목사처럼   

이렇게 한 나라의 법치 근간을 흔들고

부끄럼 없이 공공연하게 정치 선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오늘날 이처럼 전국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아마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의 탄핵으로 말미암아 

너무나 급작스레 개편된 우리나라의 불안한 정치 지형 속에서

좌우 균형을 잡아야 할 정치권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까닭에

일부 소외감을 느낀 보수 진영 사람들이 느끼게 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불만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고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정치인들의 몫이지 

여기에는 종교인이 낄 이유도 

낄 자리도 없습니다


물론 정치인들이야

정권 획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전광훈 목사처럼 보수 쪽 의견으로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 더구나 목사라면

여기에 휩쓸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종교인이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신앙인이라면   

좌파와 우파를 떠나

양측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이익을 포기해 가며

희생해 가며 

모든 것을 감싸고 포용하는

하나님의 넓은 사랑을

스스로  본을 보여가며

자신의 삶으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전광훈 목사가 전국적 스타가 된 또 다른 요인으로는


그가 소위 말하는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 운동을 하고 있다 라는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혼돈스러워할지 모르겠지만

성경은 애국 운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세상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일부 기복주의적 근본주의적 신앙을 가지신 분들은 

분노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고

공산주의에 맞서 순교하신 분들이 다 기독교인들인데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릴 하느냐고 

난리를 칠 것입니다 


그러나 정통 신학자들이나 제대로 된 목사라면

비록 사소한 교리적인 면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지 몰라도

애국 운동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데에는 대다수 동의합니다


굳이 신학자한테 까지 가지 않더라도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은  조국 이스라엘의 애국 운동을 지지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시 애국 운동에 열심이던 질롯 당원들과는 거리를 두셨습니다


신학을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애국 운동이  얼마나 비성경적인지 누구나 압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 하늘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셨지

조국 이스라엘을 로마 식민지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온 게 아니라는 것이 

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해 보지 못하고

그저 약한 자를 돌보시고 편드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진 일반 사람들이라면

상식적으로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신학을 정식으로 깊이 있게 공부한 목사라면

이를 바로 잡아줄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할 목회자가

오히려 정치인들과 함께 앞장서서 

이를 선동하고 있다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비록 신자들의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들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철없는 자녀들이 밥 대신 과자를 원해도

이를 말리고 과자 대신 밥을 먹이는 것이

부모 된 도리요 역할일 것입니다


물론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로 잡아야 하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야 말로 

예수님이 진정 원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지금의 전광훈 목사님이나

진영 싸움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의 방법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좌파 척결만이 곧 애국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좌파를 척결하고 싶다면 그들을 때려잡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는 무척 힘들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전광훈 목사가 하는 애국 운동은 

성경적이지도 않고

더구나 목사가 앞장서서 행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애국 운동이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제발 목사직을 내려놓고 

개인 전광훈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예수님 이름 팔고, 하나님 교회 이름 팔아

성도들 동원하지 말고

당당하게 지역구에 출마하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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