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추의 Write with me (8)
여행지에서 전합니다.
저는 빠른 걸음으로 류큐 왕국에서 오키나와로 건너왔습니다.
사츠마번이 류큐를 집어삼킨 후, 그들을 착취하고 수탈했으며
류큐 왕국은 류큐번이 되었다가 결국엔 오키나와현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빠르게 스쳐 지나왔습니다.
피폐한 오키나와를 피해 도쿄로 상경한 쓰루오카라는 남자를 통해
소철지옥에 대해서도 조금 엿보았습니다.
저는 지금
태평양전쟁과 오키나와전으로 넘어가기 위한 기차역에 와 있습니다.
잠시 후에 기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흐르고 있지만,
저는 그 기차를 타지 않으려 합니다.
조금 더 류큐처분에 머물며,
류큐인이 일본 국민이 되어야 했던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류큐어를 금지당하고, 강압적으로 일본어 교육을 받아야 했던
류큐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운 좋게도, 류큐처분을 깊게 여행할 수 있는 몇 가지 책자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책의 3분의 1이 찢어져 있고
다른 하나는 제가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언어로 쓰여있네요.
어떻게든 되겠지요.
사전을 하나 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