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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May 04. 2021

‘차박’ 캠핑 떠나볼까?

‘언택트 시대의 여행 방식’ 하면 단연 ‘차박(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르는 여행)’이다. 국내 최대 차박 커뮤니티로 꼽히는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의 회원 수가 1년 사이에 10만 명이나 늘어난 것만 봐도, 이것이 얼마나 열풍인지 알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여행의 낭만은 포기하지 않는 차박 캠핑에 대해 알아보자. 언택트 시대에도 힐링은 필요한 법이니까.

새로운 캠핑 트렌드 ‘일상 속 차박’


교통과 숙박을 모두 차에서 해결하는 ‘차박 캠핑’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트렁크를 그늘막 삼고 차를 텐트 삼아 즐기는 이 캠핑 방식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즐기는 차박은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우선 자동차를 세워두는 장소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새소리, 벌레 소리 가득한 월든 호숫가 같은 자연이 아니더라도, 차를 주차할 수 있으면 어디든 가능하다. “늦게까지 공연 보고 차박할래?”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통한다. 말 그대로 ‘일상 속 차박’인 것이다. ‘노지 차박’, ‘도시 차박’에서 시작한 이러한 트렌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공간에 대한 갈증이 부추겼다.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공간으로서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춘 자동차 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이를 거들었다. 차박, 차크닉 등 자동차 관련 레저 활동을 차량 판매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에어매트나 카텐트 등 차박을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전기차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를 지원해 차박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탄화 작업을 위한 매트

차 안에서 잠을 자기 위한 ‘평탄화 작업’은 모든 차박에 필수다. 차박용 평탄화 작업이란 좌석과 트렁크의 높낮이차이로 인한 경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잠을 잘 때 몸이 배기거나 아래로 쏠려 매우 불편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트렁크 쪽 에 발포 매트를 여러 겹 쌓아 좌석과 트렁크 쪽의 단차를 줄이고 그 위에 에어매트를 한 겹 더 깔면 된다. 만약 차량내 공간이 부족하다면 차량용 놀이방 매트를 이용해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최근 출시된 차량은 뒷좌석을 완전히 앞으로 눕힐 수 있는 풀 플랫 시트인 경우가 많다. 그런 차량은 에어매트나 자충매트(자동충전식 캠핑 에어매트)를 깔아주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충전식 LED 랜턴

조명은 야외에서의 생존과 낭만을 좌우한다. 다만 아무리 밝은 조명도 하나만으론 부족할 수 있으니 여러 개를 준비하자. 밝고 지속성이 긴 충전식 랜턴을 메인으로 걸어두고, 보조 랜턴을 곳곳에 배치하는 방법이 좋다. 랜턴을 적절히 배치하면 날벌레 퇴치에도 도움이 된다. 단, 화재나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 가스나 휘발유를 사용한 랜턴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열이 발생하지 않는 LED 랜턴을 추천한다.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충전식 리튬  배터리 내장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LED 수명은 약 2만 시간으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고 캠핑 외에도 수유등, 독서등, 무드등 등 일상에서도 다채롭게 사용 가능하다.


타프 또는 쉘터
차박에도 그늘이 필요하다. 일반 텐트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타프나 쉘터를 이용해보자. 햇볕이나 비, 바람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캠핑의 감성을 더해준다. 참고로 타프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천막을, 쉘터는 바닥이 없는 텐트를 뜻한다. 이 밖에도 ‘무시동 히터(차 시동을 켜지 않고 구동하는 히터)’와 ‘파워뱅크(고용량 배터리)’ 등 좀 더 편안하고 따뜻한 캠핑을 위한 장비들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제 막 차박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장비 욕심을 부리기보단, 간소하게 즐기면서 캠핑 노하우를 익혀 가길 권한다. 장비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떠나는 차크닉(차를 활용한 피크닉)으로 일단 시작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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