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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Apr 26. 2022

자연과 사람,
이야기가 어울려 흐르는 곳

덕풍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씨다.
그러나 일상이 바빠서, 혹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가
걱정되어 멀리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하남 시민의 곁에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덕풍천이 있으니.     


오랫동안 사랑받은 하남시 대표 하천


덕풍천은 산곡천, 망월천, 초이천, 감이천과 함께 하남의 5대 하천으로 손꼽힌다. 남한산성 아래에서 시작해 춘궁동을 지나 하남시 중심지인 덕풍동, 신장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서해까지 이어진다.


지금도 시민에게 일상 속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덕풍천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조선시대에 세곡 등을 보관하던 나라 창고인 상사창동과 하사창동에 보관하던 물자를 황포돛배에 실어 날랐는데, 이 돛배가 다니던 물길이 바로 덕풍천이었다. 개화기 이후에는 빨래터, 놀이터, 낚시터 등으로 이용되며 과거 하남에서 살던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 되어주기도 했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는 곳


덕풍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꽃’이다. 매년 4월이 되면 광주향교 주변에서 스타필드 쪽으로 올라가는 덕풍천변을 따라 분홍빛 벚꽃이 만개한다. 팝콘처럼, 구름처럼 피어나는 벚꽃과 봄날의 추억을 만들고자 4월이 되면 많은 사람이 덕풍천을 찾는다. 나무 아래마다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난다.


벚꽃 외에도 덕풍천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물길 따라 피어난다. 고마리와 여뀌가 군락을 이루며, 구기자, 범부채, 개쉬땅나무, 흰이질풀, 붉은서나물, 뚜껑덩굴, 수크령, 개똥참외, 애기똥풀 등 낯설고 재미있는 이름의 야생화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쉼터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의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덕풍천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쉼터로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덕풍1교 부근에 ‘잉어 쉼터’가 조성되었다. 4~5월, 산란기를 맞이해 한강에서 덕풍천으로 오르는 잉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풍천은 얕은 수심과 완만한 물살, 깨끗한 물 덕분에 잉어 산란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덕풍천 덕풍교 하부에 시민들이 직접 그린 벽화가 조성되기도 했다. 사람과 자연, 동물이 어우러진 벽화는 덕풍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살아 있는 미술관이 되어 우리에게 색다른 휴식을 선사한다.



우리들의 곁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식의 순간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덕풍천. 완연한 봄, 덕풍천을 거닐며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덕풍천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과 식물     



잉어

잉어는 대표적인 담수어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예부터 출세, 성공을 기원하며 잉어를 그릴 정도로 귀하게 여겨지기도 했어요. 보통 강의 중하류 구역이나 물살이 약한 곳에서 살며 겨울철에는 동면을 하고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봄이 되어 수온이 올라가면 활발히 활동하며 산란과 부화를 합니다.    


 

달맞이꽃

7월에 4장의 꽃잎을 가진 노란색 꽃을 발견한다면 달맞이꽃일 확률이 높습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꽃인데, 광복 이후에 많이 퍼졌다 하여 ‘해방초(解放草)’라는 우리나라만의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로 저녁에 피어나며 낮은 언덕이나 물가 등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7~8월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 꽃나무입니다. 진한 분홍색 또는 하얀색의 꽃이 나무 한가득 피는데, 개화기가 길어서 ‘백일홍’이라고도 불립니다. 다만 국화과 식물인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해 ‘목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꽃이 오래 피고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인기가 많은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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