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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남이 Jun 20. 2022

여름새가 찾아오는 곳

미사경정공원

조정 경기장, 카누 경기장, 그리고 하남 시민의 대표적인 여가 장소.
그러나 미사경정공원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초여름, 미사경정공원의 너른 잔디밭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곳의 또 다른 역할을 알 수 있다.
여름새가 지저귀며 알려주는 그 역할은 바로 새들의 쉼터다.     


삶의 여유를 펼칠 수 있는 곳


미사경정공원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정, 카누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142㎡ 대지와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탁 트이게 하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모터보트와 카누 경기가 가능한 드넓은 호수와 축구장, 농구장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쾌적한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이전에 조정, 카누 경기장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사경정공원의 매력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큰 호수를 꼽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 바로 넓은 잔디밭이다. 오래된 나무숲 사이 조성된 잔디밭은 날 좋은 봄과 초여름 사이, 하남 시민들의 소풍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며 계절에 따른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알고 보면 새들의 보금자리 


하남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새의 도시이기도 하다. 당정섬 주변에만 대략 280여 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을 정도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사경정공원 역시 황조롱이, 꾀꼬리, 흰눈썹황금새, 솔부엉이 등 다양한 여름새를 만나기 딱 좋은 곳이다. 하남시 환경 단체 중 하나인 푸른교육공동체는 지난해 이곳에서 ‘미사리 새 사파리’라는 탐조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사리 새 사파리는 미사경정공원을 찾아오는 여름새들의 생태환경을 관찰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공부하는 생태 교육 프로그램이다.


드넓은 호수와 푸른 잔디밭, 시원한 나무 그늘 외에도 미사경정공원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올 여름, 이곳에서 여름새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미사경정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여름새     


황조롱이

매과에 속하는 소형 맹금류인 황조롱이는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 중 하나입니다.  수컷은 밤색 등면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머리는 회색, 꽁지는 넓은 흑색 띠가 있는 회색입니다. 암컷의 등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 얼룩무늬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꾀꼬리

울음소리가 맑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나 그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 꾀꼬리는 대표적인 여름새입니다. 선명한 노란색 몸과 붉은 부리, 검정색의 눈썹선, 날개, 꼬리깃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한국으로 찾아와 공원을 비롯하여 깊은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번식합니다.     

흰눈썹황금새

참새목 딱새과에 속하는 흰눈썹황금새는 눈 위에 하얀 눈썹선이 있는 작고 귀여운 새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여름새로 수컷의 이마와 정수리에서 꽁지에 이르는 부위는 검정색이고, 배는 황금 같은 노란색입니다. 암컷의 경우 배는 대체로 흰색을 띠며 등은 갈색인데 수컷과 같은 흰 눈썹은 없습니다.     


솔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된 솔부엉이는 도심의 공원과 평지, 산 등 어디서나 생활할 수 있는 여름새입니다. 나무 구멍만이 아니라 사람이 달아준 새집에서도 곧잘 번식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머리와 등, 꼬리는 진한 갈색이고 가슴과 배에 흰색과 암갈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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