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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결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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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귤 Nov 24. 2017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

서로의 어둠을 밝혀준 남녀

서로를 이해해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음성해설 스크립트를 쓰는 미사코(미사키 아야메). 영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적절하게 전달해야 하는 과업 앞에서 미사코는 아직은 미숙한 초보 작가이다.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으나 시력과 함께 모든 것을 잃어가는 비참한 남자 나카모리(나가세 마사토시)는 그런 미사코를 유독 까칠하게 대한다. 

아픔을 가진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는 것일까.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말속에서 두려워하는 소년의 모습을 본 미사코는 나카모리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미사코의 삶의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음을 나카모리는 느끼기에 그녀에게 마음 한 켠을 열어준다. 결국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는 이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들의 예술

이 영화는 타인(시각장애인)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되 자유로운 해석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해설의 미학을 중심 제재로 하여 전개된다. 그래서 그런지 여타 로맨스 신파극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든다.

우리는 영화를 볼 때 화면을 감상한다기보다는
광대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해요.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안에 들어가 있죠. 

영화는 거대한 세계를 경험하는 거예요. 
그 거대한 세계를 말로써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죠

그저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예술과 해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심오한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결국 미사코가 나카모리에게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해설로 영화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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