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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귤 Sep 19. 2018

배우만 믿고 보는 <명당>

뻔할 수밖에 없는 소재와 전개였지만 그래도 아쉽다



실존 인물과 시대를 바탕으로 한 사극, 직관적인 두 글자의 타이틀, 지금은 미신일 뿐이지만 당대를 뒤흔든 이야기, 추석을 노린 개봉 시기 등등 여러 면에서 <관상>의 데자뷰와도 같은 영화. 그렇다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타는 치지 않을까. 게다가 연일 대작을 터뜨리며 열일한 배우 조승우의 PICK이라니 시간도 돈도 많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명당>에 대한 나의 기대였다.


초반부는 다소 뻔한 옛날 드라마 같아서 살짝 실망. 유치할 정도로 친절한 배경 연출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추석 특선용 영화구나' 싶었다. 그런데 기대치를 낮추고 보니 명불허전 배우들의 연기력 덕인지 중반부터는 꽤나 몰입되었다. 특히 악역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어느 정도 근현대사를 알고 있다면 중반부터는 어떻게 흘러가겠구나 결말이 예상된다는 것도 다소 아쉽다. 그렇다고 근현대사를 모르면 박재상(조승우)과 구용식(유재명)이 노년에 걸어가는 길의 임팩트가 쉬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문과와 이과를 둘 다 아우르기엔 애매한 영화랄까.


아쉬운 점만 늘어놓긴 했다만 그래도 심심한 추석 연휴 동안 영화관을 찾아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볼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오늘(9/19) 개봉,  감독이 관객 마음속 명당을 잡아내 흥행하길 빌어본다.






한줄평: 추석을 맞이하여 산지직송의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보려 했으나 프랜차이즈 레시피를 따른 듯한 아쉬움... 하지만 뻔할 수밖에 없는 소재였음을 감안하면, 재료 맛만으로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 글은 브런치 무비패스의 시사회 초대를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출처: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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