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귤 Aug 23. 2020

효과 직빵 창업다이어트

최고의 다이어트는 마음고생!

자주 만나는 친구에게 핼쓱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다이어트가 평생 숙원사업인 만큼 기분이 좋았지만 엄마도, 동업자도 내게 살이 빠졌다고 하자 내가 힘들긴 했나 싶었다. (이렇게 빠지면 근손실인데...)


남자친구와 헤어져도 밥만 잘 먹던 내가 ‘입맛이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은 게 바로 사업의 막막함 앞이었다.


진척이 없는데 밥을 먹는다는 건 사치 같아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끼니를 대충 때우기 일쑤였다.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니 딱히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고.


위장도 줄어들었는지 밥 한 공기 해치우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다이어트로 날린 허다한 세월을 생각해보면 창업을 진작 할 걸 그랬다. 낄낄


좋은 방향성만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면 사실 시작도 전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다. 생각도 못한 변수(ex.코로나19)를 만나면 처음에는 이런저런 해결책을 마련해보지만, 나중엔 변수가 등장했을 때의 충격과 무기력함이 학습되어 쉽사리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겁이 난다. 피보팅이랍시고 온갖 다른 방향을 찔러보지만 멘붕 상태에서 새로운 구상이 잘 될 리 없다. 이럴 땐 그냥 이것저것 배우면서 다시 숨을 고르는 수밖에.


하지만 분명한 건 사업이든 인생이든 생각지도 못한 변수는 언제나! 확실히!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변수인지까진 예측할 수 없지만 그게 무엇이든 뚫고 나갈, 아니 적어도 ‘존버’할 체력과 정신력을 예비해둬야 한다.


창업다이어트 따위 집어치우고 열심히 먹어서 통통한 열정을 회복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창업, 혼란하다 혼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