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구성부터 뉴스레터 기획까지
P+라는 취미 즐기는 사람들은 인터뷰하는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이 글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억하기 위한 개인 성장 기록인 동시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뉴스레터 제작 후기이다.
P+레터의 시작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고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은 5명이 모였다. 5명 중 3명은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었고 실제 고객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길 원했다. 비용이 들지 않고 랜딩 사이트만 만들면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뉴스레터로 아이디어가 모였다.
서비스 기획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필수 요소로 1. 고객은 누구인가? 2. 고객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 3.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가? 4.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4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질문은 결국 고객을 향해 있다. 고객이야말로 서비스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1️⃣&2️⃣ 고객은 누구인가? &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고객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장 조사가 필요했다. 팀원들 각자 데스크 리서치를 실시한 뒤에 저녁에 다시 모여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 결과 성인 대부분이 취미를 갖고 있었고 취미의 목적은 건강, 자기 계발이 가장 높았다.
성인 대다수가 취미를 갖고 있고 월간 검색량도 충분했기 때문에 데스크 리서치 결과 시장 규모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시장 풀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알아내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행했다.
✅ 설문조사
설문조사는 고객 가설을 세우고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팀원들은 각자 검증하고 싶은 가설을 세웠고 가설을 취합했다. 고객 범위를 줄이고 고객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목적에 맞춰 질문을 추렸다. 설문조사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2차로 질문들 다시 추려 질문 개수를 10개 미만으로 줄였다.
설문조사에 약 170분이 응답해주셨고 분석을 통해 가설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2차 가설을 세우고 러프하게 우리 뉴스레터의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1차 설문조사는 시장성 확인과 고객의 문제 확인에 목적이 있어서 페르소나 검증 자료로써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페르소나의 행동 양상과 사용하는 매체, 선호하는 취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 심층 인터뷰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페르소나의 성격, 성향, 취향, 콘텐츠 소비 방식, 선호하는 정보 종류, 정보 획득 경로, 뉴스레터 구독 경험 여부 등이었다. 페르소나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은 우리 페르소나와 유사한 인물들이어야 했다. 팀원들은 각자 주변에서 우리 페르소나와 비슷한 인물을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결과 우리가 예상했던 가설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가설에 그치지 않고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인사이트가 많았다. 심층 인터뷰까지 마친 뒤에 페르소나를 구체화했다.
3️⃣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가?
우리가 찾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는 2가지였다. 첫째로 정보 과잉으로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20-30이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와 광고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 두 번째 페인 포인트는 사회초년생인 20-30은 취미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어떤 취미를 가질지 어떻게 취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탐색 과정에 사용할 시간은 더더욱 부족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솔루션을 제시하기로 했다.
광고가 없는 사람에 집중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20-30대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스토리와 정보를 큐레이션 한다.
궁금한 내용을 직접 찾아가 알려주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가독성과 몰입도가 높은 글과 콘텐츠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제 4️⃣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 어떻게 전달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1. 어떤 톤 앤 매너를 가지고 갈 것인가? 2. 메인 컬러는 어떤 색상을 사용할 것인가? 3. 어떤 화자의 목소리로 말할 것인가? 4. 어떤 매체를 통해 전달할 것인가?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합의를 이룬 뒤에, 파트를 나눠 랜딩페이지 기획과 뉴스레터 기획 따로 진행했다.
✅ 어떤 톤 앤 매너를 가지고 갈 것인가? & 메인 컬러는 어떤 색상을 사용할 것인가?
→ 20-30 직장인 여성이 주요 타깃인 점을 고려해 귀엽고 캐주얼한 톤 앤 매너를 유지.
→ 색상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이야기해본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채택.
→ 하지만, 진정성 있는 콘텐츠인 만큼 과도하게 쾌활하지 않아 보이도록 조심한다.
✅ 어떤 화자의 목소리로 말할 것인가?
→ 팀원분 중 한 분께서 시험 삼아 캐릭터를 그려주셨는데 만장일치로 사용하기로 결정. 활용성이 무척 높아 보였기 때문.
→ 어투는 경어체를 쓰되 톤 앤 매너에 맞춰 지나치게 딱딱한 말을 쓰지는 않기로 했다. ‘~했습니다.’가 아닌 ‘~했어요.’
✅ 어떤 매체를 통해 전달할 것인가?
→ 기본적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전달하되, 본문은 홈페이지에 아카이빙하기로 결정. 인터뷰 전문을 실으면 뉴스레터 분량이 과도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
→ 페르소나가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을 보조 매체로 사용하기로 결정.
[랜딩페이지 및 뉴스레터 기획]
랜딩페이지 및 뉴스레터 기획은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합의안에 맞게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내가 담당했던 뉴스레터 기획안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졌다. 물론 현재는 약간의 변화가 있고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할 예정이다. 뉴스레터 기획 방식은 에그브레이크를 운영하시는 HYEDITOR님의 방법을 많이 참고했다.
뉴스레터를 기획한 지 시간이 꽤 지난 뒤에 이렇게 기획 과정을 정리해보려 하니 새롭다. 이전에 소설가 김영하가 농담 섞인 말로 '소설가는 글만 안 쓰면 참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었다. 언제나 계획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실행은 힘들다. 하지만 뒤돌아봤을 때,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씩 이루어진 것을 보면 계획할 때보다 행복감이 배로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뉴스레터는 이제 막 시작하였고 벌써 불평불만을 말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뒤에 기획했던 과정을 회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열심히 회의록을 비롯한 기록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회의록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기록을 남겨야겠고 다짐하며, 지금 쓰는 이 글도 힘들 때 다시 찾아보면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다음 편 예고] 아마도 5월 9일 월요일에 '랜딩페이지에 심은 이벤트와 GA 세팅과 인스타그램 광고'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 P+ 레터가 궁금하시다면, P+레터 랜딩페이지로 오세요